[공공뉴스=정진영 기자] 경제계가 일본 정부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출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도미타 코지(冨田浩司) 주한일본대사를 초청해 기업인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7월 실시된 일본의 소부장 수출규제 완화와 조속한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주한 일본대사의 적극적 노력을 요청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한일간 소부장 분업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양국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규모가 136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효과를 강조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대화를 통한 상호 수출규제 해결의 끈을 놓지 않도록 일본대사의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며 “양국 간 수출규제를 완화하고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양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권 부회장은 한일관계 경색 해소를 위한 조속한 한일 정상회담 필요성도 언급하며, 양국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주한 일본대사의 노력도 요구했다. 

권 부회장은 “어려운 한일관계는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만으로도 개선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는 만큼,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대사님의 적극적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일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대사관과 일본정부의 지속적 관심도 건의했다.

이에 도미타 대사는 “수출규제와 관련해서 일본은 현재 상황에서 입장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도미타 대사는 우리 산업통상자원부가 WTO에 일본을 제소한 것을 언급하며 “이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한국 쪽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즉, WTO 제소를 계기로 수출규제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의 정책대화가 중단됐다며 이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것. 

도미타 대사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지금의 한일 관계를 둘러싼 상황을 생각해 봤을 때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환경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환경이 정비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며 한국도 노력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효성, 풍산, 대한항공, 롯데건설, 한화솔루션,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S니꼬동제련, 국민은행, 법무법인 김앤장 등 일본 사업에 관심있는 기업 20곳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