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6년여간 투병 생활..향년 78세
고인과 유족 뜻 따라 가족장 예정..삼성 측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
호암 이병철 창업주 막내아들, TV·스마트폰 등 ‘월드베스트’ 기틀 마련

지난 2012년 1월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2’에 참석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한국 재계의 거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6년여간의 장기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8세.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삼성전자 측은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며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1942년생인 고인은 호암(湖巖)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박두을 여사의 3남 5녀 중 일곱번째이자 막내아들이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10일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지기 전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당시 이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CPR)을 받았고, 이후 삼성서울병원서 치료를 받아왔다.

중환자실에서 VIP 병실로 옮겨진 이 회장은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아왔다. 이 회장은 주로 누워 지냈지만 휠체어에 탄 채 복도 산책도 해왔으며 각종 치료를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6년5개월 간 투병 끝 결국 생을 마감했다. 

고인은 선친  별세 후 1987년 12월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특히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선언’을 통해 초일류 삼성의 기틀을 닦았다. 이후에도 2003년 ‘천재 경영론’, 2010년 ‘위기론’, 2012년 ‘창조 경영’ 등을 강조하며 삼성그룹을 일궈왔다. 

이같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고인의 경영철학은 삼성을 명실공히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2006년 글로벌 TV시장에서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으며, 애플을 따돌리고 스마트폰시장 1위에 오른 것도 남다른 집념의 결실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 월드베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 18호, 19호에 빈소를 마련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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