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1.9% 증가..10년6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
반도체·자동차 중심 수출 15.6% ↑, 민간소비는 감소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여파로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던 한국 경제가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3분기 실질 GDP는 2010년 1분기 2.0%를 기록한 이후 10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급격히 줄었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1·2분기 성장률은 각각 -1.3%, -3.2%로, 2003년 1·2분기(각 -0.7%, -0.2%) 이후 17년 만에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3%다. 한은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3·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평균 1%대 중반을 기록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이런 점에서 3분기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3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 늘었다. 수입도 원유,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4.9%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6.7% 증가했다. 

다만 8월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이 영향을 미치면서 민간소비는 감소(-0.1%)로 전환했다. 토목건설 위축 등 영향으로 건설투자의 감소 폭도 더 커지며 7.8%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7.6%, 서비스업이 0.7% 각각 성장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특히 의료보건·사회복지(3.8%), 운수업(3.3%), 금융·보험(1.9%) 부문의 성장률이 전체 GDP 성장률을 웃돌거나 같았다. 전기가스수도사업(-7.4%), 건설업(-5.5%) 등은 감소했다. 

국내 생산 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개선 덕에 2.5% 증가하며 성장률을 상회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