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 쉬운 라벨 및 마개..경량화된 본체로 플라스틱 폐기량 줄이는 성과
탄소발자국 인증 등 온실가스 감축 적극 동참, 환경 영향 투명하게 공개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자연을 상징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라는 뜻을 가진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 ‘그린슈머(greensumer)’가 최근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가치지향적 소비자 그린슈머는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맞물려 유통가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린슈머에게 페트병은 꽤나 골칫거리다.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페트병을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없고, 비닐 라벨과 페트병 본체가 접착제로 인해 잘 분리되지 않으면서 재활용도 어렵기 때문. 이에 그린슈머들은 페트병이 생산단계에서부터 재활용에 용이하게 제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이런 가운데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친환경 요구에 발맞춰 꾸준히 생산 환경을 개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제품을 출시한 1998년에 이미 합성수지 재질 비중 1 미만 소재의 라벨과 마개를 사용하며 본체와의 분리 과정이 쉽도록 설계를 시작했다.

지난 2017년부터는 경영에 있어 친환경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삼다수의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 순환을 강화하는 ‘친환경 경영 TOP10’을 세부 과제로 설정해 실행 중이다.

특히 경량화된 본체와 손쉽게 분리되는 에코라벨이 돋보인다. 2018년 500mL 페트병의 무게를 1.5g 줄이는데 성공해 2019년 기준 752톤의 플라스틱 폐기량을 줄이는 성과를 이뤘다.

라벨은 접착제를 물에 잘 분리되는 열알칼리성으로 교체하고,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올바른 분리수거에 동참할 수 있도록 500mL와 2리터 제품 라벨에 분리표시선을 적용했다.

삼다수 라벨은 표시된 분리선을 살짝 당기기만 해도 접착제의 흔적 없이 말끔하게 본체에서 떨어진다.

이 외에도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병의 재활용이 잘 되도록 본체를 무색 단일 재질로 변경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초에는 한국환경공단의 포장재 재질구조 평가에서 ‘재활용 우수등급’을 받으며 그간의 노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제품 생산 환경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고효율의 공장 설비를 도입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한편,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량으로 변경하는 등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동참하는 중이다.

2018년에는 제품 생애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시하는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탄소발자국, 자원발자국, 오존층영향, 산성비,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물발자국 등 7개 환경성 지표를 종합한 통합 인증인 환경성적표지도 취득하면서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제품의 환경 영향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주삼다수는 지속적인 환경개선 유도와 환경신뢰성이 우수한 친환경 제품으로 우뚝 서게 됐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생수가 생활필수품이 된 만큼 더 이상 가정에서의 분리배출에만 의존해서는 폐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생산 단계부터 유통,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 개선에 최적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