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산업장관 회의서 항공운수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논의
운송량 단순 합산시 세계 7위권 상승..독과점 논란 등은 부담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선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5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대한항공 및 아시아나항공 주채권은행인 산은으로부터 항공운수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산은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과 총 80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산은은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1조5000억원) 및 영구채(3000억원)로 총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가 되는 동시에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양대 국적항공사의 원활한 통합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산은은 양대 항공사 통합 추진 배경에 대해 “글로벌 항공산업 경쟁 심화 및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구조재편 등 근본적 경쟁력 제고 노력 없이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국내 국적항공사의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거래를 통해 탄생하게 될 통합 국적항공사는 글로벌 항공산업 내 ‘톱10’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코로나 위기에 대한 효율적인 대응 및 코로나 종식 이후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2019년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항공은 29위다. 양사 운송량 단순 합산시 세계 7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한다고 산은은 강조했다. 

또한 Hub 공항인 인천공항 Slot(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JV 확대, 신규노선 개발, 해외 환승수요 유치 등을 통해 외형 성장 및 규모의 경제실현을 도모할 예정이다. 

노선 운영 합리와, 운영 비용 절감, 이자비용 축소 등 통합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 제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독과점 논란, 대규모 구조조정 불가피성에 따른 노조 반발 등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회사는 합병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내선 점유율은 22.9%였고, 아시아나항공은 19.3%다. 여기에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까지 포함하면 국내선 점유율은 62%가 넘는다. 국제선 여객점유율도 72%에 달한다. 

또한 한진칼 지분 약 46%를 보유하고 있는 3자연합의 반대도 골칫거리다.

이들은 산은의 한진칼에 대한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상황. 산은이 한진칼의 대주주가 될 경우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우군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양사간 중복 노선에 대한 재편이 필요해 운항·객실 승무원 등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

다만, 이와 관련 산은은 이날 “현재 양사의 중복인력은 관리직 등 간접 부분 800~1000명으로 추산된다”며 “양사 자연감소, 신규추진으로 사용되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한진과의 확약을 받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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