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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별미’로 먹은 수산물 씨가 말랐다
무분별한 포획에 해양 생태계 파괴 및 어민 ‘시름’..정부, 금어기 기준 강화
이승아 기자 (114@00news.co.kr)  2020. 11. 27

[공공뉴스=이승아 기자] 겨울을 맞아 제철 수산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제철 먹거리는 영양이 풍부해 남녀노소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러나 제철 수산물 외에 금지된 수산물을 포획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 우리나라 해양 생태계는 점점 파괴되고 있다.

실제 각종 SNS와 블로그 등에서 포획이 금지된 어종을 잡은 뒤 인증을 남기는 사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바다에 나가 만선을 바라기 어려운 실정. 

환경오염과 기후 변화가 바다를 바꾼 탓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금어기에도 마구잡이로 어종을 포획하기 때문에 개체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이에 정부는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금어기를 정하고 위반시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최근에는 참문어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금어기를 신설하는 내용의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참문어는 돌문어, 왜문어라고도 불리며 5~9월이 산란기로, 그 중 6월이 주 산란기다. 그런 문어가 다 자라기도 전 포획돼 유통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정부는 문어 금어기를 다시금 지정했다. 이와 관련 개정안은 내년부터 시행된다.

문어는 클수록 맛있다는 속설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이른바 ‘총알문어’로 불리는 어린 문어 소비량을 늘려가고 있다.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포획량은 1만톤 이상이었으나 2011년 약 6844톤으로 40%가량 줄었다. 어획량은 10년가량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7년 5351톤, 2019년에는 6122톤으로 집계됐다.

총알문어 말고도 다른 어종의 무분별한 포획은 수중 생태계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이른바 ‘총알오징어’라고 불리는 작은 오징어는 이미 SNS나 인터넷을 통해 총알문어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총알오징어는 보편적으로 판매되는 일반오징어(살오징어)보다 작은 개체다. 외투장(오징어의 눈과 다리 부분을 제외한 종모양)이 12cm 이하인 오징어를 뜻한다. 

흔히 사람들 사이에서 총알오징어는 내장까지 쪄먹는 고소한 맛이 별미로 여겨져 유통량이 상승한 것.

이에 따라 오징어는 무분별한 포획과 중국 불법어선들의 싹쓸이 조업까지 더해져 개체수가 급감해 일명 ‘금징어’라 불리며 가격이 올라갔다.

총알문어와 총알오징어를 잡아먹는 것처럼 외국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바로 소프트 쉘 크랩(Soft shell crab)이다. 게는 갑각류로 허물을 탈피하며 몸집을 키운다. 성장하며 커진 속살을 감싸고 있는 작고 딱딱한 껍질을 벗고 나오는 것이다.

게는 탈피한 직 후 새로운 껍질이 완벽히 딱딱해지지 않아 부드러운 몸체를 갖는다. 게가 허물을 탈피할 때 잡아먹는 것이 바로 소프트 쉘 크랩이다. 

큰 게는 껍질이 딱딱해 잘 튀겨먹지 못하므로 사람들은 갓 탈피한 작고 연약한 게를 잡아 튀겨 먹는것을 별미로 여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명 ‘빵게’라고 부르는 암게를 잡아먹는 것과 비슷하다. 생물이 연약한 상태가 되면 잡아먹는 것이다.  

빵게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어획이 금지 됐다. 하지만 SNS나 음식점에서 빵게를 버젓이 팔고 있다. 산란기를 맞이한 빵게를 알이 꽉 찬 상태로 쪄 먹는다.

이렇게 사람들은 식육을 위해 키워진 동물이 아닌, 혹은 연약하고 어린 생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어획은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몇몇 어종에 대한 생태계 보호와 개체 수 조절을 위해 포획을 금지해도 여전히 불법 포획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온난화로 따뜻해진 바다가 이번 겨울을 시점으로 평균온도를 찾아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오징어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울릉도 섬에서는 올해 만선을 기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개체수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정한 금어기에 국민들이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나라 수중 생태계는 금세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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