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난 봇물..“野 의원들은 바이러스 취급, 방역 내로남불”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9일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앞서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청와대는 전 직원에 모임과 행사, 회식 등을 금지하라는 지침 등을 내리며 자체 방역조치를 강화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정무수석이 조기축구에 참석했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다. 

또한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에 대해서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면담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야당의 비난 목소리가 거센 상태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시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뉴시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무수석은 축구보다 국회와의 소통을 먼저 하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지난 금요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편지 한 장을 대통령에게 전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며 “1시 반에 나오겠다던 최 수석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야당 의원들과 점촉할 수 없다며 해가 지고 나서야 행정관 한 명을 보내 편지를 수령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부터 지금까지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청와대의 책임있는 조치와 법치의 수호를 외치며 영하의 날씨 속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허 의원은 “그런데 어제,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없다며 제1야당 국회의원들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한 최 수석이 자신이 낙선한 지역구 조기축구 모임에 참석해 경기까지 뛰었다고 한다”고 분노했다. 

특히 “대통령은 비겁했고, 참모진은 비열했다”면서 “국민은 울화통이 터지고 야당 의원들은 손발이 부르트는 추위에 떨며 청와대 앞에 서있는데, 정작 이를 찾아 대화를 나워야 할 정무석은 축구나 하고 있는 현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명 대에 이르던 지난주부터 ‘공공무문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의 적용으로 공무원들에게 보다 엄격한 방역 지침이 적용되고, 이를 지키지 않고 감염 시 ‘문책’이라는 엄포까지 놓은 상황”이라며 “최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으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 지침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낱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이라며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조기축구가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이라며 “그렇게 지역구 챙기고 또 축구도 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코로나 방역수칙상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서를 수령하기 위해 만날 수 조차 없다던 최 수석이 토요일 지역구에서 축구동호회 활동을 했다”며 “방역도 내로남불”이라고 적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청와대의 지시, 야당의원들의 절규, 정무수석의 책임. 그 어떤 것도 청와대 정무수석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면서 “24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모임, 회식 등을 취소하라던 청와대의 지시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엄동설한에 추위에 떨며 절규하는 야당의원과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땀을 흘리는 최 수석의 대비되는 모습을 보면서 대체 이 정권이 얼마나 야당 알기를, 또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면 이럴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국민들에게는 모임을 자제하라 이야기하고, 공무원들에게는 문책으로 겁박하더니 정작 청와대 정무수석은 다수가 모인 행사에서 지역구 관리를 하고 있었다”며 “‘야당과 소통 아닌 대통하겠다’더니 야당의원들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허울 좋은 핑계로 기만했고, 그도 모자라 보란 듯이 축구를 하며 국회를 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부대변인은 “최 수석은 국민들 앞에 사과해야할 것이며, 대통령은 응당한 문책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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