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외에도 AI에 돼지열병까지 ‘몸살’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공공뉴스=이승아 기자]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만이 아닌 AI(조류 인플루엔자)와 ASF(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의 확산세로 가축업계도 방역비상에 걸렸다.

중앙대책관리본부와 더불어 전세계 질병관리센터는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추운 겨울을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겨울에 들어서며 독감예방접종 권고와 함께 코로나19와 같이 올 ‘트윈데믹’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겨울의 주요 방역 대상은 사람만이 아니다. 철새의 이동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고위험성 AI가 발견된 것.

대한민국은 지금 사람과 가축 모두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는 셈이다.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충남 천안시 풍세면 용정리 봉강천 인근에서 지난 10월21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됐다. 

당국은 항원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리고 야생조류 방역대 (반경 10km)의 철새도래지 축산차량 출입도 통제하는 등 신속하고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달 경기 용인시 청미천 일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AI가 또다시 확인됐다. 

또한 전북 정읍의 한 오리농장에서도 2년8개월 만에 고위험성 AI가 발견됐다.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던 당국의 노력과 달리 AI 위기 경보는 ‘심각’ 단계가 됐다. 

이와 관련,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9일 AI방역 긴급 브리핑에서 “2018년 3월 이후 가금농장서 AI 첫 발견”이라며 “국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2년8개월만에 발견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가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ASF(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도 1년 동안 당국의 재빠른 방역조치로 확산세가 주춤했었으나 최근 다시 감염세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돼지열병은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병했으나 코로나19와 더불어 2018년 가을 중국에서 유행을 시작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돼지열병은 돼지과에 속한 동물만 감염된다.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확진하면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첫 발병 후 1년 동안 시·군에서 총 745건이 발생했고 현재 총 누적 800건을 넘었다.

정부는 올해 돼지열병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광역 울타리를 지정했다.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마저도 돼지 접근을 차단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백두대간을 타고 퍼진 이 바이러스는 이미 정부가 지침 해놓은 광역울타리를 뚫고 가평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개곡리에서 포획된 멧돼지 4개체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28일 확인된 것.

첫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휩쓸고 간 일부 경기 북부에 위치한 농가들은 다시 돼지를 들여왔다. 1년만의 재입식이지만 연이어 보도되는 돼지열병 확진 소식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광역울타리를 뚫고 경기로 점점 진입해 들어오는 돼지열병은 양돈업가에겐 제일 큰 걱정이다.

또한 AI의 창궐과 돼지열병 광역울타리를 세운 강원도는 최근 늘어난 코로나19 감염과 더불어 매일 방역전쟁을 치루고 있다.

연이은 코로나19 방역과 가축 방역 소식에 국민들은 지쳐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의료진들은 최전선에서 매일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AI와 돼지열병 감염 확산으로 비상을 맞은 대한민국은 정부지침과 더불어 사람 간의 개인 방역도 철저히 지켜야 확산 사태를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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