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 심각한 원인 ‘폐플라스틱’..퇴출 움직임 가속화

[공공뉴스=이승아 기자] 최근 지구환경 파괴의 원인 중 심각한 문제로 꼽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골칫덩어리가 된 가운데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자제하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다.

플라스틱 소비와 쓰리기를 줄이기 위해 국제 사회는 공동행동에 나서는 한편, 기업들도 환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썩는 플라스틱 개발이나 폐자원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등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 자원순환센타 야적장에 각 가정에서 수거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내년부터 폐플라스틱 국가 간 이동 통제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모든 폐플라스틱을 수출입 통제 대상 폐기물로 추가하는 바젤협약 개정안이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된다.

이번 개정안 내용은 폐플라스틱을 통제 대상 폐기물로 분류된다는 것이 요점이다.

바젤협약이란 지구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유해폐기물의 국가간 교역을 규제한다는 내용의 ‘국제 협약’이다. 이 협약은 유해폐기물의 국가간 수·출입시 교역국 뿐만 아니라 경유국에도 사전통보 등 조치를 취해 유해폐기물 불법이동을 줄이는 것이 기본 취지다.

대한민국은 지난 1994년 가입했으며, 현재 188개국이 바젤협약에 가입 중이다.

지난해 4월29일 개막했던 바젤협약 당사국 총회에 모인 각국 대표들은 바젤협약의 규제 대상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단일 재질로 구성된 폐플라스틱과 페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3종으로만 제조된 폐플라스틱은 제외된다. 

바젤협약에 따라 폐플라스틱을 수출 시 한국은 폐기물 수출입 허가를 받아야 한다. 때문에 폐플라스틱 처리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도 페트,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틸렌 등 4개 품목의 플라스틱을 수입 금지했다.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보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재활용 양은 매우 적다.  

그 중 하나는 카페 등에서 제공되는 플라스틱컵이 재활용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은 플라스틱 재활용 기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실상 특정 브랜드 로고가 찍혀있는 플라스틱은 처음부터 재활용 되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카페업종에 대해 재활용컵 사용을 자제하는 법률개정안을 마련했지만 얼마가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위생상의 이유로 다시 일회용컵 사용은 만연해졌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가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에서 사용된 비닐봉지 양은 235억개다. 또 페트병은 49억개, 플라스틱컵은 33억개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그린피스는 한국인이 1년 동안 사용한 일회용 플라스틱컵(14oz 기준)을 쌓으면 지구부터 달까지 닿는 거리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17년 기준 한국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 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62%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기준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계산하면 고작 22.7%에 불과했다. 유럽연합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40%다.

이런 가운데 유가폭락으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용보다 새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비용이 훨씬 저렴해져 많은 재활용 업체들은 폐플라스틱 수거로 힘들어하는 실정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환경 지키기 위한 퇴출 움직임 곳곳서 확산

이처럼 폐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는 상황 속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플라스틱 사용 비중이 높은 식음료업계 등 곳곳에서 퇴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스타벅스가 동종업계 중 최초로 종이빨대를 도입했다. 미국 시애틀 스타벅스 본사는 2018년 전세계 2만8000개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중 빨대는 특히 바다로 흘러들어가 해양생물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됐다. 특히 일회성이 짙은 이유로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재에 대한 대안이 없냐는 여론속에 스타벅스 코리아가 전세계 스타벅스 중 가장 처음으로 종이 빨대를 도입한 것.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소를 위해 서울 도봉구에서는 이달 1일부터 ‘플라스틱컵 퇴출’ 운동을 시작했다. 도봉구는 일회용 플라스틱컵뿐만 아니라 겉면이 플라스틱 재질로 코팅돼 있는 코팅종이컵에 대해서도 제재를 시작했다.

재활용이 안되는 컵들을 공익카페 13곳에서 사용금지시켰다. 그대신 무색·무코팅 종이컵으로 대체해 지자체 중 플라스틱 퇴출에 앞장섰다. 

국가 중 탄자니아는 지난해부터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탄자니아에서 비닐봉지를 생산하다 적발될 시 최대 40만 달러(한화 약4억7000만원)벌금과 징역 2년에 처할 수 있다.

물론 비닐봉지를 사용한 사람에게도 13달러(한화 약 1만5000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탄자니아와 함께 케냐, 모로코 등에서도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금지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SG 경영 강화하는 기업들..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

뿐만 아니라 ESG(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10월 LG화학에서는 세계 최초 단일 소재 ‘썩는 플라스틱’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 개발된 썩는 플라스틱과는 다른 방법으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특성, 투명성을 구현해 생분해 신소재를 개발한 것.

LG화학은 이러한 신소재 개발이 앞으로 친환경 포장재업계에 대체재로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2년 고객사 대상 시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최근 폐플라스틱을 고온 분해해 얻은 열분해유로 화학제품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의 불순물을 대폭 줄여 시험 생산 규모로 솔벤트와 윤활기유 등 시제품 제조에 성공했다. 

솔벤트는 세정제와 페인트 희석제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윤활기유는 윤활유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원료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이번 솔벤트는 파라핀 함량이 높고 냄새도 적다. 윤활기유는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 환경을 위한 화학산업의 새길을 열어갈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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