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아듀 2020] ②경제·산업 7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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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거목’ 이건희·신격호 타계, 3·4세 경영 개막..코로나19 사태 속 재택근무 확산부터 동학개미 열풍까지
  • 이민경·정진영 기자
  • 승인 2020.12.3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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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정진영 기자] 2020년 한 해 동안 대한민국을 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경제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펜데믹의 장기화가 전세계 경제를 심각한 침체 상태로 빠뜨렸고, 국내 기업들 역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는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숨 가쁜 1년을 보냈다. 이런 가운데 전해진 재계 거목 이건희 삼성 회장과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은 더욱 씁쓸함을 안겼지만, 이후 경영 전면으로 등장한 3·4세 젊은 총수들의 과감하고 결단력 있는 움직임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향후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취업문을 뚫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정부 규제에도 연일 치솟은 집값은 청년들의 불안감만 확산시켰다. 또 국내 증시를 떠받친 ‘동학개미’의 등장과 빚이라도 내서 투자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2030세대들의 움직임은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코로나와 시작과 끝을 함께한 2020년. 그 어느 때보다 순탄하지 않았던 한 해로 기억될 올해 마지막을 앞두고 <공공뉴스>는 경제·산업계 이슈를 되짚어 봤다. 

<사진=뉴시스>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재택근무’

올 한해를 휩쓴 코로나19는 직장문화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된 재택근무가 약 1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이제는 산업 전반에서 어느정도 정착되면서다. 

당초 재택근무는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지만,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들은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놨다. 무엇보다 출·퇴근으로 인해 시간과 체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재택근무의 경우 업무와 사생활이 혼재돼 근로자의 휴식권 침해 문제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재택근무 장기화로 업무 효율성은 좋지만 집중도는 떨어진다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 <사진=뉴시스>

-삼성 윤리경영 감시..준법감시위 출범

2월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법감시위)가 공식 출범했다. 준법감시위는 삼성의 정도경영을 감시하는 외부 독립기구다.

지난해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에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효과적인 내부 준법감시제도 구축을 요구했고, 삼성이 이에 응답하며 준법감시위가 출범했다.

이후 재판부는 준법감시제도가 실질적이고 실효적으로 운영되면 양형 조건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 부회장 측이 준법감시위원회 실효성 평가를 놓고 충돌하고 있는 상태다. 

<사진=뉴시스>

-동학개미 열풍과 코스피 최고치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주식 시장에 등장한 신조어 ‘동학개미’.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과 외국인에 맞서 국내 주식을 대거 사들인 상황을 1894년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비유한 표현이다.

이 같은 동학개미들의 적극적 움직임은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증시가 코로나19를 딛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2일까지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순매수금액은 65조4000억원으로 종전 최대치인 2018년 10조9000억원의 6배 수준이다. 올해 증시를 주도한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상장기업 중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사진=뉴시스>

-영끌·빚투 2030 부채 급증

초저금리 시대와 집값 폭증으로 올 들어 새로 빚을 진 청년들도 급증했다. ‘월급빼고 다 오른다’는 말처럼 소득은 늘지 않는데 매년 물가는 오르고, 여기에 정부의 24차례 부동산 안정 대책에도 집값은 연일 치솟으면서 청년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 상황.

결국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 없이는 벼락거지를 면치 못한다는 2030세대의 불안감은 ‘영끌’과 ‘빚투’ 광풍으로 이어졌다. ‘지금 아니면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꾼다’는 생각에 영혼까지 끌어 모아 무리하게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3월 폭락과 폭등장을 겪으며 고수익을 경험한 개인투자자들의 입소문을 따라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유행처럼 번지는 투기적 행위에 일각에서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과도한 유동성이 풀린 상황에서 자산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뉴시스>

-재계 거목 영면에..이건희·신격호 별세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월25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1987년 경영 승계 이후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27년간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특히 이 회장은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회장 취임 전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한국 경제를 키운 최고의 리더로 평가된다. 

이보다 앞선 1월19일에는 롯데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타계했다. 일본에서 비누와 껌 사업으로 시작해 롯데를 재계 5위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로, 제과·관광·유통·면세업 등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최고경영자다.

신 명예회장은 국내 10그룹 창업자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인물로, 신 명예회장이 영면에 들면서 한강의 기적 주역인 한국 재계 1세대 시대도 완전히 저물게 됐다.   

(오른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주요그룹 3·4세 경영시대 본격화

지난해 4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12월 김우준 전 대우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그리고 올해 신격호 명예회장과 이건희 회장까지 우리나라 경제의 초석을 닦았던 1·2세대 기업인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3·4세 경영시대’도 공식화됐다. 

재계 1위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동일인으로 지정되면서 공식적인 삼성 총수가 됐다. 이 부회장은 아직 회장 직함은 달지 않았지만, 현재 ‘뉴삼성’을 이끌고 있는 상황으로 머지 않아 회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10월14일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3세 경영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정 회장은 취임 전부터 강조했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 등 미래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로 회장 취임 3년차에 접어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삼촌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계열분리로 독자체제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4대그룹은 ‘젊은 총수’ 진용을 갖췄다. 4대그룹 총수들의 ‘맏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960년생, 이재용 부회장은 1968년생, 정의선 회장 1970년생, 구광모 회장 1978년생 등이다. 이들 젊은 총수들은 꾸준한 회동을 통해 경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하며 협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혼돈의 항공업계..코로나 위기에 ‘빅딜’까지 

코로나19 사태는 항공업계에 특히 가혹했다. 전세계 국가들이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여객 수요가 급감했고, 항공사들은 직원들에 대해 역대 최장기간의 유·무급 휴직 등을 실시했다. 

이런 상황 속 항공업계 재편 움직임이 일었다. 그러나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은 7월 끝내 무산됐다. HDC그룹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으나 결렬로 끝이 났다. 

이후 지난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국가적 기여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현재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면 세계 10위권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하면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를 인수한다. 향후 1~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둔 뒤 통합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해외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노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이민경·정진영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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