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등 4대그룹 신년사..“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한목소리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경영 위기 속 신축년 새해를 맞은 주요 4대 그룹이 신년 메시지로 일제히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고객중심 경영으로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혁신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 동력 확보하는 한편, 최근 재계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은 이날 온라인 등으로 언택트 시무식을 진행하고 새해 비전을 공유했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별도의 신년사를 내놓지 않았다. 대신 이날 새해 첫 경영행보로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은 평택 2공장의 파운드리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후, 반도체부문 사장단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평택 2라인 구축·운영 현황 ▲반도체 투자·채용 현황 ▲협력회사와의 공동 추진과제 등을 보고받고, 초미세 반도체 회로 구현에 필수적인 EUV 전용라인을 점검한 후 평택 3공장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생산설비 반입식에 참석한 협력회사 대표들과 국내 반도체 생태게 육성 및 상호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21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 함께 하면 미래를 활짝 열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라고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온라인으로 개최된 삼성전자 2021년 시무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1년은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경제 전반의 변화가 촉진되고 있다. 신기술·신사업이 부상하며 기업의 부침도 빨라지고 있고 데이터·인텔리전스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한 당부 사항으로 “도전과 혁신이 살아 숨 쉬는 창조적 기업으로 변모해 혁신의 리더십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업계 판도를 주도해 나가자”며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객 경험 및 고객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되자”고 했다.

또한 “차세대 신성장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미래 1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준비를 하자”고 전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꾸준히 전개해 온 사회공헌활동과 함께 협력 회사와 지역사회, 나아가 다음 세대까지 고려한 삼성만의 지속가능경영을 발전시켜 나가 인류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글로벌 그룹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새해 메시지를 보내 “쉽지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그룹 임직원 모두가 변함없이 지켜가야 할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인류의 꿈을 함께 실현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통해 ▲친환경 ▲미래기술 ▲사업경쟁력 영역에서 성과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품질 혁신도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 

그러면서 정 회장은 “그룹 전부문의 임직원과 협력사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일치단결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도 타협하지 않는 세로운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날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LG 2021 새해 편지’를 전세계 LG 구성원 25만여명에게 전달하고 “고객 감독을 완성시키는 한해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회장은 “지난해에는 ‘LG만의 고객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여정의 출발점으로 ‘고객 페인 포인트’에 집중하려 노력했다”며 “이제는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 속 열망을 찾아,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 고객 감동을 키워갈 때”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고객이 감동하고 열광할 때까지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집요함으로 작은 것 하나부터 정성스레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고객을 세밀히 이해하고 감동을 완성해 LG의 팬으로 만드는 한해를 만들자”고 했다. 

매년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1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며 “기업이 받은 혜택과 격려에 보답하는 일에는 서툴고 부족했고 이런 반성으로부터 기업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여건들이 우리의 행복 추구를 저해하지 못하도록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도전과 패기,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기초로 힘과 마음을 모아보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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