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패션, 무급휴가 강제 논란] 법도 필요없는 코로나 갑질?..직원들 ‘피눈물’
[바바패션, 무급휴가 강제 논란] 법도 필요없는 코로나 갑질?..직원들 ‘피눈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서 ‘최악 기업’ 평가..직원들 불만 목소리 ↑
회사 측 “임원진 회의서 결정..동의서 받고 있지만 강제성 없다”
문인식 회장,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그룹 목표에 조직 평판 ‘암초’
  • 이민경 기자
  • 승인 2021.01.0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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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지속 성장을 통해 여성복 전문 중견 패션기업으로 거듭난 바바패션이 그러나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최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원 복지는 줄이면서 위법인 무급휴가를 강제한다는 불만이 바바패션 직원들 사이에서 터져 나와 논란이 되고 있는 것. 

특히 바바패션 내부에서 사내 조직문화와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이 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싸늘한 분위기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바바패션의 무급휴가 동의서 및 직원 처우에 대한 비판글 <사진=블라인드 캡쳐>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바바패션 갑질의 끝은 어디?’라며 조직문화를 꼬집는 글이 게재됐다.

5일 바바패션 직원 A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직원들에게 강제로 무급휴가 동의서를 작성하게 했다. 

바바패션 측은 동의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계속적인 확산으로 인한 매출 감소 및 경영악화로 인한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전하며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각 4일씩 총 12일간 무급휴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직원 A씨는 “무슨 동네 짜장면집 전단 뿌리듯 뿌리면서 (동의서에) 사인하라고 한다”며 “강제로 받는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을 (회사 측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잘릴 각오 아니면 다 같이 눈치 보며 울며 겨자 먹기로 사인해서 강제동의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동의 없는 무급휴가는 위법이니 동의하지 말라는 한 누리꾼의 댓글에 대해 “여기는 대놓고 윗사람들이 빨리 쓰라고 밀착마크한다. 말을 해도 무시하고 계속 (무급휴가 동의서) 냈냐고만 물어 본다”고 하소연했다. 

뿐만 아니라 연봉도 낮고 직원들에 대한 복지도 최악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바바패션 내부 직원들은 “직원들 생각 0.000001도 안 하는 회사” “평점 1.7도 아까운 회사” 등 볼멘소리를 이어가며 ‘최악의 회사’라고 바바패션을 평가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기업 평가에서 “아무리 코로나 시국이라지만 무급휴가를 매우 자주한다. 그것도 일에 지장 없게 하도록 강요 한다”며 “인센티브도 안 주면서 월급은 깎고, 잘할 땐 챙겨주지도 않으면서 힘들면 서로 돕자고 한다”며 회사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 바바패션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무급휴가 시행은) 최근 임원진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동의서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일부의 주장처럼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동의를 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사 임원진의 경우 이달 월급이 20% 삭감, 회장 및 사장은 30% 삭감이 결정됐다”며 “코로나 상황으로 업계가 어렵다 보니 복지 혜택 등이 줄었고, 이에 일부 직원들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경영상황이) 회복된 후 무급휴가 등에 대해 보상해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바그룹을 그동안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특히 바바그룹을 이끌고 있는 문인식 회장은 청년고용에 중점적으로 힘써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8년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그러나 바바패션 기업 평가에는 ‘꼰대회사’, ‘군대식 고인물 회사’ 등 회사를 비판하는 직원들의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최근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많은 기업들이 힘쓰고 있는 가운데 바바그룹은 고용 창출 노력은 대외적으로 인정받았지만 고용된 직원들을 위한 문화 개선에는 뒤쳐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저평가 사태가 문 회장의 무리한 사업채널재편이 낳은 부작용이라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다.

문 회장은 주력 브랜드인 ‘아이잗바바’, ‘아이잗컬렉션’, ‘지고트’ 등을 앞세워 오프라인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다 2016년 11월 오픈한 온라인몰 ‘바바더닷컴’을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물산패션과 LF, 등이 온라인몰에 한발 앞서갔다고 판단,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바바더닷컴 설립 근저에 깔려 있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유지비용이 많이 드는 오프라인 사업 영역을 점진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이번 사안이 잉태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패션과 문화를 아우르는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 그룹을 목표로 하는 문 회장의 꿈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바바그룹 전반의 조직문화에 대한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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