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메디케어 등 계열사, 식약처서 연이은 행정처분 ‘철퇴’
‘매출 1조원’ 성장 목표 제동 우려도..공격적 사세확장 부작용?
‘품질경영’ 이념 강조 윤 부회장, 승승장구 속 신뢰도 추락 위기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윤성태 부회장이 이끄는 휴온스그룹이 신축년 시작과 동시에 ‘품질실축’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 성공하는가 하면 매년 호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장밋빛’ 세평 속에서도 잇단 품질논란에 정부로부터 행정처분을 받는 등 ‘회색빛’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윤 부회장이 우수 의약품 생산에 앞장선 공로를 국내에서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윤성태식(式) 성장 전략’이 장기적 사업 청사진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윤성태 휴온스그룹 부회장. <사진=휴온스글로벌 홈페이지 캡쳐>

◆매년 성장, 실적 호조에 배당금도 ‘두둑’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온스그룹의 상장 3사(휴온스글로벌·휴온스·휴메딕스)는 올해 총 141억5000만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휴온스글로벌 45억2000만원, 휴온스 58억7000만원, 휴메딕스 37억6000만원 등이다.

이는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온 휴온스그룹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휴온스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내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휴온스그룹을 이끌고 있는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 누적 매출이 38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수치.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4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단일로도 매출액 1372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 18%, 17% 증가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 51%, 1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휴온스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060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 12%, 10%의 증가했다.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5%씩 성장해 매출은 3042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이었다. 

휴메딕스 역시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24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 4%, 1%씩 성장했다. 

휴온스글로벌은 실적 상승 배경으로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성장과 주력 자회사 휴온스, 휴메딕스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조 유지와 휴온스메디케어 등 비상장 자회사의 호실적이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했다.

휴온스그룹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제약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중견 기업이다. 

십수년간 연평균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윤 부회장이 있다. 그가 추진한 사업다각화와 인수합병(M&A)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다.

그룹 성장과 관련, 윤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약에 국한하지 않고 토탈 헬스케어로 업(業)의 개념을 바꾸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한게 컸다”고 말했다. 

이런 성장세 속 휴온스글로벌은 지난해 11월 포스브 아시아가 선정하는 ‘200대 유망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6년에 이어 다시 포브스의 선택을 받은 것. 

미래 헬스케어 시장 선도를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구축하는 등 혁신 성장을 일구는 성과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휴온스글로벌 홈페이지 갈무리.

◆약사법 위반 등 연이은 행정처분..신뢰도 실추 불가피

그러나 급히 먹다 체한 것일까.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관련 행정처분이 잇따른 것은 오점으로 남는 모습.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 휴온스메디케어는 지난해 10월 식약처로부터 제조업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행정처분 대상은 휴온스메디케어의 ‘에프라졸정40㎎(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삼수화물)’이다. 에프라졸정40㎎은 수소펌프 저해제(PPIs)로서 소화성궤양 치료제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2019년 10월30일부터 2021년 1월29일까지 해당 품목에 대한 제조업무는 중단된 상태. 

식약처에 따르면, 휴온스메디케어는 포장 공정에서 ‘에프라졸정40㎎’의 기밀도 유지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회수 등 필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약사법 및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위반이다. 

휴온스메디케어는 이보다 앞선 같은해 9월에도 식약처로부터 포장 불량을 사유로 에프라졸정40㎎ 회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또 다시 행정처분을 받게된 것. 

뿐만 아니라 식약처는 5월에도 인공신장기용 의료용 소독제인 ‘헤모크린액’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헤모크린액(과아세트산액, 제조번호 HC911F9017, 제조일자 : 2019년 7월16일)은 제품 수거·검사에서 함량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식약처는 품목제조업무정지 4개월에 갈음한 2280만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휴온스메디케어는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이 같은 보건당국의 행정제재가 지속될 경우 암초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건당국의 행정처분은 휴온스에도 잇따랐다. 식약처는 ‘칼디아키즈시럽’에 대해 지난해 7월 2차례에 걸쳐 회수·폐기 명령을 내렸고, 3월에도 이 품목은 수거·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제조업무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받는 등 한 품목에 제재가 집중됐다.

또한 휴온스가 제조한 ‘올리다운캡슐’과 ‘올리다운캡슐60㎎’도 약사법을 위반해 지난해 7월 판매중지 및 회수조치됐다.

휴온스는 해당 의약품을 제조하면서 허가(신고) 받은 내용과 다르게 제조해 약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 강조 윤성태, 세계적 헬스케어 기업 도약 제동 걸리나?

한편, 윤 부회장은 ‘품질’에 대한 집념이 대단한 것으로 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2002년 한 직원의 실수로 염화칼슘이 수액제에 혼입되는 사고는 터진 후 품질경영에 더욱 힘쓰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휴온스그룹 내에서 내놓은 제품들을 두고 제재가 계속되면서 품질에 대한 신뢰도 실추가 불가피한 상황.

특히 윤 부회장이 품질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그간 쌓아온 명예와 이미지에도 생채기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윤 부회장의 최종 목표인 ‘매출 1조원’의 ‘세계적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도약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공공뉴스>는 회사 측 입장 등을 들어보기 위해 휴온스그룹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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