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장서 천장 누수 복구 중이던 60대 추락..그룹 계열사 직원 사망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에서 천장 누수를 복구하던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난 것. 

노동자의 생명을 담보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 조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산업현장에서 어김없이 터지는 안타까운 사망사고에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현재 두산그룹이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에도 일정 정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8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7일) 오후 2시6분께 인천시 동구 화수동 두산인프라코어 공장에서 천장 누수 복구 작업을 하던 두산그룹 계열사 직원 A(60)씨가 13m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쳤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천장에서 물이 새자 배관을 살피기 위해 천장 내부에 들어가 작업하던 중 밟고 있던 합판이 떨어지면서 함께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공장의 과실 여부, 작업 중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이 사업장에서는 과거에도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2019년 3월 공장 보수작업 중 채광판 교체를 위해 지붕 위에서 작업을 준비하던 50대 하청업체 노동자 B씨가 12m 높이에서 추락해 머리에 중상을 입고 사망했다.

한편, 2015년 수장에 오른 손동연 사장은 취임 이후 다양한 전략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의 성장을 이끌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력시장인 중국에서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최근 몇 년 새 실적은 후퇴됐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부터 중국 정부의 투자 확대로 건설경기가 살아났고, 지난해 중국 건설기계시장의 빠른 회복이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면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회사 실적 개선에 손 사장이 추진한 구조조정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외적 환경 개선은 물론, 자체 비용 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업장 내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으면서 ‘죽음의 사업장’이라는 불명예가 달리는 모습.  

중대재해법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두산인프라코어의 잇따른 사망소식은 ‘장기집권’ 손 사장에게 무거운 과제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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