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총괄 지위는 유지..“간부들과 주민들의 부정적 시선 가능성”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7월 황해북도 황주군 광천닭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모습.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빨간 원)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함께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7월 황해북도 황주군 광천닭공장 건설 현장을 찾은 모습.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빨간 원)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함께 했다.<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이자 북한 권력 서열 ‘2인자’로 통하는 김여정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여정은 개인명의 담화를 북한 매체에 게재해 대남 총괄 지위는 유지하고 있음을 암시한 가운데 김정은과의 관계에 이상기류가 생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오전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라는 제목의 담화를 보도했다.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었던 김여정 직책이 부부장으로 낮아졌음을 공표한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공개된 신임 당 정치국 위원 명단과 후보위원 명단에 김여정의 이름이 없었던 터라 신상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당초 우리 정보당국은 김여정이 이번 8차 당대회를 통해 위원으로 승진하고 북한 2인자 자리를 대외적으로 확실히 해둘 것이란 추측을 내놨었으나 조선중앙통신의 이번 담화로 인해 뒤집혔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12일 보고서를 내고 “김여정이 후계자, 2인자 등으로 거론되는 것이 김정은에게 부담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젊은 여성이 백두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위직에 오르는 데 대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부정적 시선 및 반발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여정이 완전히 실각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여정은 당대회 폐막과 동시에 개인 명의 담화를 내면서 대남 총괄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암시한 게 배경에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여정은 (자신에 대한) 강등설 등이 나오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이 시점에서 담화를 냈다”며 “대남대외 담당 비서가 비어있으므로 언제든지 등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