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 동결자금 문제 협의..이란 측 선박 억류 문제에 대한 증거 제시 못해  

사진=뉴시스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 9일 이란에 나포·억류된 한국 국적 선박과 선원의 조기 석방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전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이승아 기자] 이란에 억류된 우리 선원과 선박의 조기 석방 교섭을 위해 이란에 급파된 정부 대표단이 아무런 협상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외교부는 이번 이란과의 협상 결과에 대해 “정부는 최종건 외교부 차관의 방문을 토대로 이란과 논의를 지속할 것”이라며 “금번 사안이 해결될 때까지 우리 선원들에 영사 조력을 적극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차관을 필두로 정부 대표단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이란 각계 지도층들을 만나 선박 억류 사건 협상과 동결자금 문제 해결에 대해 협의했다.

우리 대표단은 한국 선원과 선박의 억류 사태를 항의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으나, 이란 측은 억류는 해양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와 관련된 기술적인 사안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은 회피한 것으로 전했다. 

우리 대표단은 이란 측이 주장하는 기술적 문제에 대해 세세한 정보와 직접적인 증거를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거절당한 것.

그러나 이란 측은 공명정대한 사법 절차 진행과 선원들에 대한 인도적 대우, 영사접견 보장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 차관은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원화자금을 동결한 사안에 대해 “한국과 미국 양국은 금융시스템이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원화자금 활용 극대화를 위해 미국과의 협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원화자금 동결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적극 협조 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정부 대표단은 카타르와의 양자 협의를 한 뒤 14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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