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8% “지켜보다가 접종”..안정성 불신 원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돼도 서둘러 맞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다 천천히 맞겠다는 여론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유명순 교수팀은 최근 18세 이상 1094명을 대상으로 전문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와 ‘코로나19 장기화 대비 및 대안에 관한 예비적 설문조사’를 진행,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검증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 접종된다’는 조건으로 백신 접종 의향을 물은 결과 ‘아마도 접종할 것’이라는 의견은 53.2%였다.

‘무조건 접종할 것’이란 의견은 27.1%로 전체의 80.3%가 접종 의사를 밝혔다. 접종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13.4%에 불과했다.

국내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지켜보다가 접종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은 59.9%로 빨리 맞겠다는 의견(37.8%)을 눌렀다. 응답자 자신의 접종 시기와 관련해서는 지켜보다 맞겠다는 의견이 67.7%로 빨리 맞겠다는 비율(28.6%)을 압도했다.

‘백신 개발이 출시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는 문항에 82.4%가 ‘그렇다’고 답한 게 눈에 띈다. 안정성이 확보돼야 접종을 받겠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언제쯤 코로나19 백신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올해 중반이 42.0%로 가장 많았던 가운데 올해 말(35.4%), 내년 혹은 그 이후(11.2%) 등의 순을 보였다.

이와 함께 ‘나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를 신뢰하지 않는다’와 ‘나는 대부분의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울적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문항에는 각각 78.5%, 67.5%, 53.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유명순 교수는 “한국민들의 높은 수준의 코로나19 위험인식과 백신 개발·사용 신중론, 보건의료체계·정부와 백신 자체에 대한 양호한 수준의 신뢰를 엿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시 ‘정책 최종 성적은 종합 평가로 나온다’는 태도로 국민의 의향과 태도 및 경험을 다각도로 파악하고 반영하려는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2.96%p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