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및 국내외 경제 불활실성 여전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한국은행이 15일 신축년 첫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지난해 3월 1.25%였던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춘 뒤 5월에도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후 8개월째 동결 중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상황이 현재 진행형인 점,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 등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과 일치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4~7일 채권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 응답자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세계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화됐다”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백신 접종 개시 및 이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와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국내경제에 대해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했다”며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의 영향으로 위축됐으나, 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년중 GDP성장률은 지난 11월에 전망한 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의 영향 지속 등으로 0%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했다”고 진단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금통위는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주가 상승, 국내기업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했으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는 상승했다”며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