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새롬, ‘그것이 알고 싶다’ 정인이 후속편 겨냥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논란
‘쇼미더트렌드’ 프로그램 잠정중단 결정에도 뭇매, 온라인 커뮤니티서 퇴출 움직임도
GS그룹 회장 신임 한몸에 받으며 ‘승승장구’..사과 등 발빠른 대처에도 후폭풍 난감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올해로 10년째 쇼호스트로 활동 중인 방송인 김새롬의 이른바 ‘정인이 사건’ 관련 실언에 GS홈쇼핑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김새롬이 최근 홈쇼핑 생방송 중 동시간대 방영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거론, 정인이 사건 후속 내용을 다룬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중요하지 않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김호성 GS홈쇼핑 사장은 이에 대해 발빠르게 사과하고 김새롬이 출연하는 방송에 대해 결국 잠정중단을 결정했지만, 그러나 여론의 분노와 실망감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는 실정.

특히 홈쇼핑에서의 출연자 이미지는 생명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김새롬은 물론 GS홈쇼핑 퇴출운동까지 벌어졌다.

GS홈쇼핑이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가운데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며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GS홈쇼핑 사령탑에 오른 김 사장이 이번 사태를 확실하게 수습하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호성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사진=GS홈쇼핑 공식 SNS 캡쳐>

25일 GS홈쇼핑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24일) 회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지난 23일 밤 ‘쇼미더트렌드’ 방송과 관련해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 사장은 “방송 중 출연자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고객님과 시청자 여러분들게 실망스러움을 드렸다”며 “GS홈쇼핑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고객님과 공감하고 함께하는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의 잠정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제작시스템 등 전 과정을 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다시 한번 고객님들과 시청자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23일 밤 방송된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정인이 사건’의 후속 보도가 그려졌다.

정인이는 양부모로부터 지속적 학대를 받다가 숨진 16개월 여아로, 정인이 사망 사건이 세간에 드러난 뒤 국민들의 큰 슬픔과 분노를 샀다.

정인이 사건은 최근 사회적 관심이 높은 사건으로, 당시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는 아동학대 사건 재발 방지 대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런데 김새롬이 GS홈쇼핑 생방송에서 제품을 홍보하던 중 동시간대 전파를 타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겨냥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 끝났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경솔한 발언을 해 거센 비난이 쏟아진 것. 

파장이 커지자 김새롬은 24일 자신의 SNS에 “방금 전 마친 생방송 진행 중 타 프로그램에 대한 저의 언급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에 글을 남긴다”고 사과했다.

김새롬은 “오늘 주제가 저 또한 많이 가슴 아파했고 많이 분노했던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며 “또 몰랐더라도 프로그램 특성상 늘 중요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제 자신에게도 많은 실망을 했다”고 반성의 뜻을 거듭 밝혔다. 

또한 “여러분이 올려주시는 댓글을 읽으면서도 많은 것을 통감하고 있다”며 “질타와 댓글들 하나하나 되새기며 오늘 제 경솔한 행동을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새롬 실언에 대한 공분은 점차 확산됐다. 일부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GS홈쇼핑과 김새롬 퇴출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 

이에 GS홈쇼핑도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문과 함께 해당 방송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면서 그에 따른 후폭풍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GS홈쇼핑은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 사장의 신임 대표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김 사장은 2019년 말 인사에서 허 회장의 후임으로 GS홈쇼핑 대표에 임명됐다. 당시 허 회장이 GS그룹 신임 회장에 선임되면서 그 빈자리를 영업총괄 담당이던 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채운 것. 

특히 김 사장은 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 두 사람은 고려대 동문으로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시절부터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 사장이 2003년 GS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길 당시에도 허 회장의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성호(號)’ GS홈쇼핑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액 9172억원, 영업이익 11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 21.5% 증가한 실적이다. 

그러나 GS홈쇼핑을 이끈지 약 1년 만에 출연자의 실언이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상당한 ‘치명타’를 입힌 것은 김 대표로선 뼈아픈 상황.

GS리테일과의 합병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GS홈쇼핑이 GS리테일로 흡수합병된 후 김 사장의 향후 거취도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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