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물 관료가 사장 내정?..“비항공전문가이자 정치인이 내정된 것에 깊은 유감”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이 공사 제 9대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2차관의 임명에 반대하는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졸속 정규직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면세점 유찰, SKY72 소송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성과 덕망이 있는 신임 사장을 기대했지만총선에서 낙선한 퇴물 관료가 사장으로 내정됐다”며 반발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노동조합은 “국토교통부 출신인 김경욱 사장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철도국장으로 임명되어 국민이 반대하는 철도 민영화를 밀어붙이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선정한 낙선 대상자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백수’, ‘청년실신시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수많은 청년들이 취업 한파로 생계위협을 겪고 있다”면서 “인천공항 자회사 34명 채용에 1300여 명이 지원한 것만 보더라도 일자리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인천공항에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힘만 있으면 낙하산 사장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하며 낙하산 사장 임명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공사의 일방적인 졸속 정규직 전환 추진으로 비화한 ‘인국공 사태’로 인해 국민과 청년의 분노와 박탈감이 극에 달하고, 졸속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비정규직 부당해고, 경비 용역업체 채용 비리 사건으로 인국공 사태는 점입가경”이라며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가 정의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의 역대 사장 8명 중 국토부 출신 낙하산은 5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전 차관 임명이 확정되면 6명이 되는 셈. 행정고시 33회 출신인 김 전 차관은 국토부 건설정책국장과 국토정책관, 기획실장 등을 거쳤으며 항공 전문가는 아니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장기호 위원장은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천공항 수장에 비항공전문가이자 국회의원 배지만을 바라보는 정치인이 내정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낙하산 반대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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