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숙환으로 타계..‘영(永)’자 항렬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 막 내려
지난해까지 60여년간 경영 일선 몸담아..건축·산업자재 기술 국산화 앞장
정몽준 이사장 시작으로 빈소에 발길 이어져..정의선 회장 “정말 안타깝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 30일 향년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31일 오전부터 각계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사진=뉴시스>

이날 KCC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이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으며 전날(30일) 밤 가족들이 모여 임종을 지켰다.

정 명예회장의 별세로 ‘영(永)’자 항렬로 범 현대가를 이끌던 현대가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

KCC 측은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하게 사양하고,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고인의 조카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현대가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 등은 이날 빈소가 마련된 직후 오전 10시께 빈소에 도착, 2시간30분 가량 머무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또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윤태영 태영그룹 회장,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아산병원장,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도 빈소를 다녀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오후 2시쯤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부인 정지선 여사와 큰누나 정성이 이노션 고문, 매형 선두훈 대전선병원 이사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정 회장 일행은 빈소에 1시간30여분 가량 머물렀으며, 조문을 마치고 나온 정 회장은 취재진에게 “정말 안타깝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고인은 1936년 강원도 통천 출생으로, 22살 때인 1958년 8월 스레이트를 제조하는 금강스레트공업이라는 이름으로 KCC를 창업했다.

지난해 11월까지 사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봤을 정도로 건강했던 정 명예회장은 창립 이후 60여년간 경영 일선에 몸담았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 사업에 진출, 1989년에는 건설사업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 건설)을 설립했다.

아울러 2000년에는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으로 새롭게 출범했으며, 이후 2005년 금강고려화학을 ㈜KCC로 사명을 변경해 건자재부터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외국에 의존하던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하면서 건축 및 산업자재 기술 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은주 여사와 정몽진 KCC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월3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선영(先塋)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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