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관심도 ‘최고’..지난해 등록된 해시태그 게시물 약 5만개
신라면, 진라면과 함께 연 매출 2000억 넘는 유일한 브랜드 우뚝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지난해 온라인에서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과 애정을 받은 라면 브랜드는 농심 짜파게티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지난 1일 기준 짜파게티의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가 21만9천 여 개로 국내 라면 중 가장 많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불닭볶음면(19만5천)과 신라면(14만6천), 진라면(6만9 천) 등 시장 대표 브랜드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스타그램 짜파게티 해시태그 검색화면
<인스타그램 짜파게티 해시태그 검색화면>

◆지난해 2190억원 ‘최대 매출’..국민 브랜드 등극 열풍 이어가

해시태그는 SNS 게시물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기능이다. 클릭하면 같은 해시태그를 작성한 다른 사람의 사진과 영상을 볼 수 있어서 네티즌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표현하고 타인과 공유하는 수단으로 주로 활용한다. 해시태그가 많이 사용됐다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애정을 표현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등록된 짜파게티 해시태그 게시물은 약 5만 개에 달한다. 전체 21만9천개 중 1/4 가량이 지난해 새로 올라온 셈이다. 지난해 짜파게티를 향한 소비자의 사랑이 더욱 각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짜파게티를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나름대로 조리해 먹고 그 모습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싶어할 만큼 짜파게티가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짜파게티가 지난해 특별한 인기를 얻게 된 것은 2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함께 영화에 등장했던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면서부터다. 

그간 ‘국민 모디슈머 레시피’로 불리던 짜파구리가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화제가 됐고 연초부터 온라인에서는 짜파구리를 먹어본 소비자들의 인증 열풍이 불기도 했다.

여기에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집에서 요리해 먹는 ‘홈쿡’ 트렌드가 생겨나며 어떤 재료도 잘 어울리는 변화무쌍한 짜파게티의 인기가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연중 계속 이어지게 됐다.

이는 짜파게티가 수십년 간 전 국민을 ‘요리사’로 등극시키며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실제 짜파게티는 짜파구리뿐만 아니라 오빠게티( 짜파게티+ 오징어짬뽕) 등 다른 라면은 물론, 만두소와 계란, 치즈 등 다양한 재료와 섞어 즐기는 독특한 레시피를 무수히 창출해내며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러한 인기에 짜파게티는 2020년 전년 대비 19% 성장한 2190억원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짜파게티 출시 이래로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라면시장에서 연간 매출액 2000억원이 넘는 브랜드는 신라면과 짜파게티, 진라면 세 제품 뿐이다.

또한, 짜파게티의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약 3억4천만 개에 이른다. 전 국민이 1년간 7개씩 짜파게티를 끓여 먹은 셈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짜파게티는 전 국민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며 “올해도 계속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소비자와 소통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농심
<사진제공=농심>

◆탄생 스토리 집중 “한국인이 사랑하는 짜장면 집에서 간편하게”

한편, 짜파게티 개발의 시작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짜장면을 집에서 보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1980년대 당시 짜장면은 졸업식이나 입학식, 생일과 같이 특별한 날 먹는 외식메뉴였다.

농심 연구진은 전국의 짜장면 맛집을 찾아다니며 제품 개발에 나섰다.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면에 잘 비벼지는 스프를 만드는 것. 

농심은 국내 최초로 스프제조에 ‘그래뉼 공법’을 도입해 모래처럼 고운 가루타입의 과립 스프를 짜파게티에 적용했다. 수분 함량이 적고 모래 알갱이처럼 만들어진 스프는 보다 균일하고 진한 맛을 낼 뿐만 아니라 높은 온도에서도 뭉치지 않고 잘 비벼졌다.

또한, 중국집 주방에서 화덕으로 볶은 간짜장 맛을 재현하기 위해 춘장과 양파를 볶아 스프를 만들고 푸짐한 건더기와 맛을 부드럽게 끌어올리는 조미유를 더해 갓 만든 짜장면의 풍미를 그대로 구현해냈다.

이렇게 제품 개발을 완료한 농심은 ‘짜파게티’라는 제품명을 붙였다. 지금은 짜파게티라는 이름이 익숙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굉장히 낯선 이름이었다. 짜파게티는 ‘짜장면’과 ‘스파게티’ 의 합성어로 당시 출시된 짜장라면의 이름이 대부분 ‘00 짜장’ 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신선하다. 

농심은 ‘짜파게티’라는 감각적인 이름이 출시 초기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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