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 3일 국회서 금 전 의원 제안 수락 기자회견
“목표는 文정권 심판, 모든 범야권 후보들 모이자”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경선’을 수락했다. 

이에 따라 내달 초 후보를 결정하는 국민의힘 경선과는 별개로 제3지대 경선이 치러지게 됐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제3지대 경선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먼저 이룬 후,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안 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의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며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제가 다가오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이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우리나라가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는 일은 저의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고 결심했다”며 “금 후보도 같은 심정으로 야권 단일화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 어려운 결정을 해주신 금 후보께 감사의 말씀 전한다”고 했다. 

그는 “단일화의 성공을 위해서는 목적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범야권의 저변을 넓히고 서로의 합이 더 커지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단일화에 참여하는 모든 후보에게 다섯 가지 원칙과 기준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안 대표가 밝힌 원칙 및 기준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겠다는 단일화 취지에 동의하고 ▲헌법 정신과 법치, 국민 상식을 존중하고 무너져 가는 정의와 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약속한다. 

또한 ▲경선 과정에서 일체의 네거티브나 인신 비방성 발언을 하지 않고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며 ▲단일화에 참여한 예비후보들은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단일화된 후보의 지지를 공개 선언, ▲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는 내용이다. 

안 후보는 “저부터 먼저 이 다섯 가지를 약속드린다”면서 “제안을 금 후보께서 수용해주시고, 범야권의 다른 후보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관련 금 후보는 즉각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한 안 후보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말씀하신 조건들은 흔쾌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세력의 독주를 견제하고 권력형 성폭력으로 인한 재보궐 선거에서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야권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며 “단일화 경선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본선 승리를 위해 야권에 대한 신뢰를 쌓고 지지층을 확장하는, 이기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본선의 날카로운 검증에 대비, 그 이상의 자체 검증도 필요하다”면서 “이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합의가 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적어도 설 전에 서울시민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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