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권, ‘거짓해명’ 논란 김명수 대법원장에 사퇴 촉구
安 “후배·국민에 면목없는 짓 그만하고 거취 결정하라”
나 전 의원 “安, 대법원장 임명에 결정적 기여” 책임론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경선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해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을 동의해 놓고 이제 와서 야당 후보행세를 한다”며 비판을 가했다.

임성근 부산고등법원 부장판사의 탄핵 관련 거짓해명 논란에 휩싸인 김 대법원장을 향해 보수 야권이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한 가운데 안 대표도 함께 날을 세우자 ‘안철수 책임론’을 꺼내든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나 전 의원이 안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는 풀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김 대법원장이 탄생할 때부터 저희는 걱정했다”며 “사실 그때 김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결정적 역할을 하신 분이 안 대표의 국민의당”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회는 2017년 찬성 160명, 반대 134명, 기권 1명, 무효 3명으로 김 대법원장의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 대법원장은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임명될 수 없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121석이었고,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과 새민중정당을 더해도 의석수는 130석에 불과했다. 때문에 국민의당의 찬성표가 김 대법원장 임명에 주효한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다. 

나 전 의원은 “당시 국민의당이 30표 정도를 몰아주면서 통과됐는데 이런 상황을 가져와서 (안 대표가) 야권 후보로 열심히 뛰니까 참 모순적인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판사 출신으로서 저는 정말 참담하다는 이상 말씀드릴 게 없다”며 “사법부 수장이 어떻게 보면 외풍을 막아야 하는데, 막기는커녕 본인이 외풍을 유도한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일갈했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대법원장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민의 믿음을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후배들에게 부끄럽고 국민에게 면목 없는 짓 그만하시고, 거취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안 대표는 “헌정사상 초유의 법관 탄핵이, 거대괴물 여당과 괴물의 눈치만 살피는 쫄보 수장의 합작품이라는 국민적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3권 분립과 사법부 독립이라는 헌법 가치를 수호할 의지가 없는 사법부 수장에게 합당한 처분이 무엇일지는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권 세력은 진작에 썩었고 입법부는 권력을 견제하지 못한 지 오래다”라며 “그나마 법원만은 부끄러움을 아는 곳이길 바라는 국민의 마지막 기대마저 외면하지 말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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