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절반 ‘통 큰’ 기부 공식화..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찬사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

‘흙수저의 신화’, ‘자수성가형 기업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게 ‘한국판 빌게이츠’라는 새 수식어가 추가됐다. 10조 주식부자인 김 의장이 5조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언하면서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해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기부 약속은 이에 대한 실천 차원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뉴시스>

김 의장은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보다 사회문제 해결 의지가 있는 전문가들을 모으고, 이들을 직·간접적으로 후원하는 방식으로 사재(私財)를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같이 김 의장이 자선 단체를 직접 운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10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지난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신년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이상 결심을 더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다짐은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며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유해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이 강화되는 상황과 급격한 기술 발전이 겹쳐지면서 세상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영역으로 빠르게 진입했다”면서 “이제 시작에 불과할 수 있는 이번 변화의 물결은 세상을 어느 곳으로 이끌고 갈지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고 했다. 

아울러 “점점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지면서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조만간 더 깊은 소통을 할 수 있는 크루 간담회도 열어보려고 하니 그때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공동체의 리더분들과 크루분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에만 30억원을 기부하는 등 그동안 사회공헌에 집중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5월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코로나19 위기 속 사회공헌 관심도 여부를 분석한 결과에서 김 의장은 30대 그룹 총수 중 사회공헌 관심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통상 재계에서는 기부를 할 경우 기업 차원에서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조(兆) 단위의 ‘통 큰’ 재산 기부를 공식화한 것은 김 의장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의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각계각층의 이목이 집중됐다. 

누리꾼들은 “우리나라에도 이런 멋진 기업인이 있다니 감동이다” “대단하고 진짜 존경한다” “우리 사회에 이런 분이 꼭 필요하다” 등 연일 찬사를 보내고 있는 상황. 

또한 정세균 국무총리도 “큰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며 김 의장의 사재 기부에 대해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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