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00만원 상당 주식 부여..상시직 전환 일용직 포함
근로자에 안정적 환경 제공, 인원 추가로 물류 경쟁력 강화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쿠팡의 ‘통큰’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에게도 주식을 무상 부여하기로 한 것.

근로자에게는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회사는 3000여명의 상시직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물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17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의 현장 근로자 대상 1000억원 상당의 주식 부여는 상시직 현장 근로자뿐만 아니라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일용직도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쿠팡이 그동안 지속해 온 상시직 장려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설명.

쿠팡은 “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성장 과실을 나누기 위해 현장 근로자 전원에게 주식을 무상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과 직원의 성장이 함께 가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강한승 쿠팡 경영관리총괄 대표는 지난 15일 직원들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이번에 진행되는 일회성 주식 부여 프로그램을 통해 (1인당) 약 2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주식 지급 방식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다. 주식을 받은 날로부터 1년을 근무하면 50%, 2년 근무하면 나머지 50%를 받는다. 

대상자는 오는 3월5일 기준 재직 중인 직원 약 5만명이다. 쿠팡친구(쿠팡맨)와 물류센터 상시직 직원, 레벨 1~3의 정규직과 계약직 직원이다. 이전에 주식을 부여받은 직원은 제외된다.

특히 일용직 근로자 대상 주식 부여는 내달 5일까지 상시직으로 전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목표인원은 약 3000명이다. 전환 규모는 물류센터별로 상이하며 채용 현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쿠팡은 모든 일용직에게 상시직 전환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 이번 주식 무상 부여를 통해 상시직 전환을 유도하는 것도 직고용과 상시직을 통해 근로자에게 안정적인 근로조건을 제공한다는 쿠팡의 평소 철학에 기반했다. 

쿠팡은 그동안 현장직원의 근로기준 향상을 선도해 왔다. 외주용역을 통해 운영하는 일반적인 택배업계의 사업방식과 달리 쿠팡은 2014년부터 직고용을 시작해 왔으며, 2015년부터 분류업무 전담인력을 별도로 투입해 현재 4400명의 전담인력이 배송기사들의 짐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2016년 주5일 근무를, 2018년 52시간 근무를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원격건강상담서비스와 200억 규모의 복지기금 마련, 어린이집 개원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쿠팡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A 보통주(이하 보통주) 상장을 위해 S-1 양식에 따라 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될 보통주 수량 및 공모가격 범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쿠팡은 보통주를 NYSE에 ‘CPNG’ 종목코드(Trading Symbol)로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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