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 신화’ 정몽구 퇴장] 현대차 ‘세계 5위’ 키운 승부사, 23년 만에 그룹 경영서 손 뗀다
[‘품질경영 신화’ 정몽구 퇴장] 현대차 ‘세계 5위’ 키운 승부사, 23년 만에 그룹 경영서 손 뗀다
3월 현대모비스 주총서 등기이사직 사임 예정..고영석 R&D 기획운영실장 추천
향후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그룹 체질개선 작업 연착륙 지원 가능성
  • 이민경 기자
  • 승인 2021.02.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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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그룹 모든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오른 지 23년 만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내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 만료일은 내년 3월21일까지다. 그러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을 지휘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조기 퇴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현대모비스는 정 명예회장의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를 추천했다.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직급보다 전문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초 현대차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만 유지했다. 또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직을 아들인 정 회장에게 넘겨줬다. 

앞서 2014년과 2018년 현대제철, 현대건설 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난 바 있다. 

이번 현대모비스 주총을 끝으로 마지막 남은 등기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면 정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될 전망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이번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더라도 현대차 미등기임원과 현대모비스 미등기임원직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아들인 정 회장에게 경영 전반에 대한 조언을 이어가며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그룹 체질개선 작업 연착륙을 지원할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 명예회장은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을 일군 재계의 ‘승부사’로 평가받고 있다. 

1970년 현대차 평사원으로 입사한 정 명예회장은 1974년 현대자동차써비스, 1977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을 설립했다. 이후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이듬해 3월에는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정 명예회장이 2000년 9월 현대차그룹을 독립시켰다. 현대그룹과 분리 당시 현대차그룹은 재계 5위였지만, 현재는 비약적인 성장을 통해 삼성에 이은 2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정 명예회장은 품질경영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내걸고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그는 그룹 R&D 총본산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해 핵심 기술확보에 뛰어들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창립 43년만인 2010년에 마침내 포드를 제치고 세계 완성차 5위(판매량 361만대)에 올라섰다. 

아울러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아 정 회장은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로 처음 헌액됐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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