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 접종 시작
野 “안전성 불신 해소 위해 대통령이 솔선수범”
與 “공포 증폭 및 반감 유포하는 반사회적 책동”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호 접종’을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오는 26일 국내에서 접종이 시작되는 AZ 백신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제기돼 1차 접종 대상에서 만 65세 이상은 제외됐다. 따라서 만 68세인 문재인 대통령도 백신 1차 접종 대상자는 아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국민 불신을 없애기 위해 문 대통령이 가장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쟁정을 펼치며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AZ 백신에 대해 “면역율과 안전성도 많은 의문이 있다”면서 “정부가 사용을 허락하고 국민들에게 접종을 권할거라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직자들 먼저 접종해 국민 불안정을 해소하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당초 정부는 올해 11월까지면 집단면역이 달성될 것이라고 했지만, 근거 없는 낙관론에 불과하다”면서 “내년 중반이나 돼야 세계 인구의 60~70%가 면역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외국의 연구 예측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까지 집단 면역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국정 계획을 짜고 운영하는 것은 희망고문 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백신 확보 실패를 근거도 부정확한 말로 국민들 달랠 것이 아니다”라며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미국을 비롯한 세계 국가 지도자 등이 생중계로 백신 접종을 하며 국민의 불안감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문 대통령 등 보건 수장의 공개 접종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 불안감을 종식하고 불필요한 잡음을 끝내기 위해 대통령이 솔선수범할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은 1월18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 아스트라제네카 1번 접종을 대통령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이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유 전 의원을 겨냥,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술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면 국민 제쳐놓고 먼저 맞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하려는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에서 접종 거부와 물 백신을 운운하고, 문 대통령부터 맞아야 한다는 식의 정쟁을 펼치고 있다”며 “국민의 불안감만 조장하는 위험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굳이 대통령을 끌어들리는 이유가 순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만일 대통령께서 먼저 백신을 맞는다면, 백신 특혜라고 하지 않겠냐”라고 덧붙였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K방역 흠집내기에 안달난 국민의힘의 코로나19 대응 태도는 절망적”이라며 “백신공급 문제가 해결되자 AZ 백신 효능 문제를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신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백신을 대하는 태도는 ‘안아키(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와 다름 없다”면서 “공포를 증폭시키고 반감을 유포하는 것은 반사회적 책동”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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