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재난지원금 놓고 이견..당정 기싸움 지속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4차 재난지원금을 두고 당정 간 이견이 노출된 가운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비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4일 비공개로 진행된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홍 부총리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당신들은 정말 나쁜 사람”이라며 “지금 소상공인들이 저렇게 힘든데 재정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국민 고통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대표는 18일 민주당 당대표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앞서 열린 당정청 회의를 언급하며 “싸울 준비를 하고 간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달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맞춤형 지원과 전국민 지원을 포괄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협의할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홍 부총리가 페이스북에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즉각 반기를 들며 정면 충돌했다. 여당 내에서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편, 민주당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내달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기재부는 재정건전성을 들어 4차 재난지원금 규모로 12~13조원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의 20조원 안팎 의견을 내놨다. 현재 당정이 재난지원금 규모를 두고 막판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결국 민주당 요구가 받아들여져 총액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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