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제약사업부·콜마파마 인수 완료,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
法, 약사법 위반 혐의로 콜마파마에 벌금형..이미지 실추 불가피
완전한 통합, 신사업 추진 등 과제 속 초대 사령탑의 무거운 어깨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지난해 12월 말 초대 사령탑으로 김미연 대표를 선임하고 공식 출범한 제약 CMO(위탁생산) 기업 ‘제뉴원사이언스’(이하 제뉴원)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가운데, 그러나 앞날에 탄탄대로가 펼쳐질지 미지수다. 

제뉴원은 콜마파마와 한국콜마 제약사업부가 통합해 탄생한 법인. 이제 막 새 출발을 알린 상태지만, 콜마파마가 최근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아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한 까닭. 

콜마파마는 정부 허가 없이 원료와 제조법을 변경해 의약품을 생산·판매한 혐의를 받았으며, 약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우경명 콜마파마 대표는 징역형의 집행유예에 처해졌다.

김 대표는 국내 1위 CMO기업의 자산을 바탕으로 더욱 신뢰받는 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제뉴원이 출발부터 리스크를 안고 제약·헬스케어 분야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미연 제뉴원사이언스 대표 <사진=제뉴원사이언스>

25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윤혜정 판사는 지난 16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 대표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없이 원료와 공정을 변경해 제조한 의약품을 판매한 점이 문제가 됐다. 

또한 법원은 함께 기소된 콜마파마 주식회사에도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콜마파마는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캡슐 10개 품목에 대해 원료약품 중 콜로이드성실리콘디옥사이드, 토코페롤아세테이트, 폴리에틸렌글리콜400, 폴리옥실40수소화피마자유 등을 첨가하지 않고 무수인산칼슘을 첨가해 제조했다.

콜마파마는 허가 사항대로 제조하면 캡슐 충전이 불가능하고 주성분의 안정성이 저하된다는 이유로 원료약품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가용화 및 습식공정을 건식공정으로 변경해 제조하면서 식약처로부터 변경허가도 받지 않았다. 

콜마파마는 이렇게 생산한 의약품을 제약업체 총 5곳에 153회에 걸처 판매했다. 10개 품목 5590만7000여개 캡슐, 총 131억5000여만원 상당이다. 

뿐만 아니라 허가받은 방법대로 제조한 것처럼 제조기록서를 거짓으로 작성하기도 했으며, 용기와 포장 및 첨부서류에도 거짓으로 기재했다. 

재판부는 “변경허가 없이 허가받은 내용과 다른 의약품을 제조해 판매했다는 점에서 사안이 무겁다”며 “범행 기간이 길고 제조·판매한 의약품 규모도 매우 크다”고 밝혔다. 

다만, 콜마파마가 제조·판매한 의약품 효능이나 안전성 문제가 밝혀지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뉴원은 콜마파마와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의 인수를 완료하고 지난해 12월28일 출범한 통합법인이다.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인수했다. 

특히 제뉴원은 ‘신뢰와 진정성’이라는 핵심가치와 행동규범을 담은 제뉴원 웨이(Genuone Way)를 선포했다. ‘제뉴원 웨이’는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한 협력, 조화, 책임을 위한 행동규범이다.

세부적으로 ▲일터에서의 신뢰를 위해 서로 존중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고, 이해 상충이 있을 경우 적절하게 해결하며 정보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 ▲시장에서의 신뢰를 위해 제뉴원이 만든 의약품의 품질을 보장하고, 책임감 있게 기록하고 보고하며 윤리적인 상호관계를 기반으로 공정한 거래 지향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신뢰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제뉴원의 행동규범을 지키는 윤리적인 시민이 된다는 내용이다. 

제뉴원의 초대 수장인 김 대표는 “진정성을 갖고 신뢰를 쌓아 나가겠다는 핵심가치를 담은 ‘제뉴원 웨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제약 솔루션을 개발 및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제뉴원 웨이’ 선언을 계기로 한층 더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지속 성장을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화이자와 노바티스, 알콘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요직을 맡으며 시장 전략과 조직 개발 등 탁월한 비지니스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 때문에 제뉴원을 이끌어 갈 김 대표에 대한 기대도 크다.

그러나 통합 전 기업에서 발생한 약사법 위반 혐의와 법원의 선고는 새 통합법인의 이미지에도 생채기를 남겼고, 김 대표는 경영 행보에 험로도 예고되는 분위기다. 

제뉴원 대표를 맡아 콜마파마와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의 완전한 통합을 이뤄야 하고 향후 신사업 추진 등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미 시작도 전 부정 행위로 인해 전과자 낙인이 찍힌  ‘우경명 리스크’ 를 안고 무엇보다 시급한 제약회사의 신뢰 회복이 무거운 과제로 남게 됐다. 

이와 관련, 회사 측 입장 등을 듣기 위해 제뉴원사이언스 측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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