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회 참석차 부산行
국민의힘 “선거법 위반 여부 검토”..민주 “이미 기획된 것”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부전역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해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으로부터 행정공동체 구성 계획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민의힘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을 두고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4차, 5차 재난지원금 공세에도 마음이 안 놓였는지 가덕도, 동남권 메카시티로 민주당 지원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선거와 무관하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대통령의 도 넘은 선거 개입”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열세에 몰린 보궐선거를 만회하려고 애쓰지만 도도한 민심 흐름 앞에서는 역부족”이라고 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를 만든다면서 대통령 일정은 경남보다 부산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노골적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면서 “우리 당은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해서 가덕도를 간다고 하는 이유가 너무 뻔해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서 의원은 “불리한 재보궐선거를 어떻게든 만회해보려 정부와 여당, 문 대통령까지 나서 금권선거, 관권선거도 불사할 참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2월19일 문 대통령이 ‘국민 위로 지원금, 국민 사기 진작용 지원금 지급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하질 않나, 민주당 정책위의장이라는 사람은 ‘3월 중으로 20조원 가량을 풀겠다’고 한다. 국민혈세로 매표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급기야 대통령은 부산까지 내려가 선거 운동하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는 가덕신공항 법 통과를 막기 위해 신공항 건설의 부당성을 담은 반대보고서를 국토위 소위 의원들에게 돌렸는데, 문 대통령이 가덕도를 찾아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부 당국자들은 병 주고, 대통령은 약 주겠다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선거 운동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은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선거 운동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회 참석차 부산을 찾았다.

동남권 메가시티는 부울경이 초광역 상생·협력을 통해 경제·생활·문화·행정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김경수 경남지사가 처음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선거와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신영대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어떻게든 그 취지를 훼손하고 공격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며 “이미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으로 이번 선거와는 전혀 무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대통령 일정을 먼저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선거 개입 프레임으로만 바라봐 대통령 일정 엠바고의 기본 원칙마저 깨버리는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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