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주식 권하겠다” 37%..전분기比 8.5% ↑
예적금 선호 심리 하락세 꾸준..젊을수록 고위험 투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 가상화폐 광풍까지 이어지는 등 재테크 심리에 극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한 예적금을 떠나 위험성이 큰 주식, 부동산으로 급속히 옮겨 가고 있는 추세. 2019년 초 예적금에 비해 40%포인트 이상 뒤지던 주식 투자심리는 2년 만에 부동산은 물론 예적금까지 꿰뚫고 올라섰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주례 소비자 체감경제심리 조사’에서 ▲예금·적금(이하 예적금) ▲주식·펀드(이하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4가지 자산관리 방법에 대한 선호 심리를 확인했다.

‘만약 가까운 가족·친구가 재테크를 위해 ‘OOO’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권유-중립-만류’ 중 하나를 택하게 하고, ‘권유’하겠다는 응답 비율(이하 권유율)의 2년여(26개월) 간의 변화를 분기별(매 분기 1만2000명 이상, 총 11만2000명)로 정리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2019년 재테크 심리 격동의 서막을 연 것은 부동산(아파트)이다. 2019년 1년간 예적금과 주식 권유율이 하락한 반면 부동산은 급등했다.

부동산 권유율은 1분기 15.7%로 주식(14.3%)과 비슷했으나 4분기에는 29.0%로 치솟아 12.8%로 떨어진 주식을 크게 앞섰다.

같은 기간 예적금은 56.5%에서 48.7%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가상화폐는 2~3%대로 미미했다.

컨슈머사이트는 “2019년은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이러다가는 평생 내 집을 가질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예금, 주식 등의 자산은 물론 영혼까지 끌어 모으던 ‘영끌 아파트 시기’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재테크의 중심으로 주식이 떴다. 2020년 1분기 15.7%로 바닥 수준이던 주식 권유율은 4분기에는 28.4%까지 상승했다.

상반기 상승세가 주춤했다가 3분기 들어 탄력을 회복한 부동산(30.2%)에 1.8%포인트 차이로 근접했으며, 2년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온 예적금과 차이를 10.3%포인트로 줄였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본격 확산으로 세계경기가 급랭하고 코스피 지수가 폭락할 때만 해도 반전을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으나, 아파트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동학개미의 등장이 대반전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 

2019년 12월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강화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거래가 거의 끊기자 투자에 대한 관심이 주식 쪽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신용투자까지 동원한 ‘빚투’는 연말 코스피 지수를 저점 대비 2배가 넘는 3000 턱밑까지 끌어올려 G20국가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형적인 풍선효과다. 

<자료=컨슈머인사이트>

올해 1분기(2월말까지) 현재 주식 권유율은 36.9%로 전분기에 비해 8.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2.5%포인트 오른 부동산(32.7%)은 물론 2.4%포인트 하락한 예적금(36.3%)까지 모든 자산관리방안을 단번에 꿰뚫고 맨 위로 올라섰다. 

또한 한동안 외면했던 가상화폐가 최근 다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가상화폐는 2019년 1분기 권유율 2.2%로 출발한 이후 계속 3%대에서 머물렀으나 작년 3분기 4.1%, 4분기 5.2%로 올라서더니 올해 1분기에는 9.0%로 급등했다.

한편, 젊은 연령층일수록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 1, 2월 기준으로 주식 권유율은 20대 43.9%, 30대 41.3% 순으로, 부동산은 30대 37.2%, 20대 34.8% 순으로 높았다.

특히 2030의 주식과 부동산 투자심리는 성별 차이 없이 남녀 모두 강하다는 특징이 있었다. 반면 가상화폐는 20대 남성이 19.7%로 유독 높아 평균치의 2배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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