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부사관 변희수 하사가 지난1월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했을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휴가 중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던 부사관 고 변희수 하사가 지난1월22일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했을 당시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군 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후 전역 조치된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청주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는 이날 오후 5시49분께 상당구 금천동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출동한 119구급대가 발견했다.

119 구급대는 이날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상당구 정신건강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 측 상담자는 변 전 하사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는 데다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두절돼 소방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변 전 하사의 시신 상태로 미뤄 숨진지 수일이 지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재 군인권센터 측은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변 전 하사의 자택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변 전 하사는 군 복무 중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 심리 상담과 호르몬 치료를 받다 지난 2019년 휴가 기간 중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당초 변 전 하사는 여군으로 복무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부대 복귀 후 군 병원에서 받은 의무조사 결과 전역대상에 해당하는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받았고, 이에 군은 변 전 하사에게 강제 전역 처분을 내렸다.

육군은 지난 1월22일 전역심사위원회에서 음경·고환 결손 등을 이유로 “군인사법 등 관계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며 변 전 하사를 전역시켰다.

이에 변 전 하사는 2월 전역 결정을 다시 심사해 달라며 육군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고, 오는 4월15일 첫 변론을 앞둔 상태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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