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전년동월比 1.1% 증가
파 227.5%·사과 55.2% 등 농축수산물 가격 10년래 최대폭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전년동월 대비 1.1% 올랐다. 지난해 2월 1.1%를 기록한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4월 0.1%로 떨어진 이후 저물가 기조가 계속됐다. 9월 1.0%를 나타냈지만 10월 0.1%, 11월 0.6%, 12월 0.5%, 올해 1월 0.6% 등 0%대에 머물렀다가 5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16.2% 상승,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많이 뛰었다. 파(227.5%), 사과(55.2%), 달걀(41.7%), 돼지고기(18.0%), 한우(11.2%) 등이 1년 전과 비교해 많이 올랐다. 

통계청은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와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수요 확대 등이 더해지며 농축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농축수산물 가격 폭증이 전체 물가를 1.26%포인트 끌어올린 반면, 공업제품 가격은 0.7%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6.2% 떨어진 영향이다. 

집세는 전년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이는 2018년 3월(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 가격은 1.2%, 월세는 0.5% 올랐다. 전세와 월세는 각각 2018년, 2014년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0.8% 올랐다. 같은 기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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