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례 8건 모두 인과성 인정하기 어렵다 잠정 결론

[공공뉴스=박혜란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접종 이후 사망 사례 8건과 관련해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6일까지 신고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8건에 대해 전문가들이 검토한 결과, 이 같은 판단이 나왔다고 8일 밝혔다. 

추진단은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의 회의 결과를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사례와 조사 경과 발표를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지난 3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사례와 조사 경과 발표를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진단은 “조사 대상 8건은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아나필락시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에 해당하지 않았다”라며 “같은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 반응 사례는 없다. 백신 제품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 오류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약으로 접종한 다른 접종자들에게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접종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단 의미다.

김중곤 중대본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은 “사망 신고자 8분에 대해 백신 자체의 이상 여부, 아나필락시스 등 백신에 의한 중증 이상반응, 사망자께서 갖고 계셨던 기저질환의 유무에 대해 검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두 백신 자체나 접종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으며, 특별한 이상반응의 징후가 보이지 않아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잠정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적극적인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사망 등 중증 반응에 대해 시도의 신속대응팀과 예방접종피해조사반 등 전문가들의 철저한 검증과 의학적인 판단을 거쳐 인과관계에 대해 투명하게, 정기적으로 공개하겠다”라며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백신이니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말고 순서대로 접종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김 반장도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고 면역력을 통해 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게 코로나 감염에서 이겨내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경한 이상 반응은 많이 발생하지만, 중증도의 이상 반응은 현재 아나필락시스 외에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한 “안전도 면에서는 상당히 좋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들을 주저하지 말고 접종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현재 백신접종 후 사망한 8명 중 4명에 대해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이 이뤄지고 있다. 2주 정도 후 최종 결과가 나오면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 반장은 “8명의 사망환자는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어 대부분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어느 정도 설명됐다”며 “기저질환 진행에 대한 것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인과관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 가족들이 원하는 경우 부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2047명이 신규로 접종해 누적 31만6865명이 접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1만1583명, 화이자 백신 5282명이다.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사망 11건을 포함해 총 3915건이다.

이중 3866건은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경미한 사례다. 33건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였고, 경련 등 5건의 중증 의심 사례도 신고됐다. 

누적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11건으로, 추가 사례에 대해서도 조사반 회의를 열고 평가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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