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럽특허청 특허 출원 9106개 ‘신기록’..전년比 9.2% ↑
삼성 3276개로 전세계 기업들 중 최다..LG도 3위 자리 유지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삼성이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전세계 기업들 중 유럽특허청(EPO)에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중국 화웨이를 제치고 1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16일 EPO가 발간한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출원한 EPO 특허는 전년(8339건) 대비 9.2% 증가한 9106개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한국의 국가별 순위는 전년과 같은 6위를 기록했다. 미국이 4만4293건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독일(2만5954건), 일본(2만1841건), 중국(1만3432건), 프랑스(1만554건) 등 순이었다. 

한국의 성장세는 지난 2년보다 다소 꺾인 모습이지만, EPO 특허 출원 국가별 순위 10위권 내 국가 중에는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에 해당된다. 전년 대비 미국 기업들은 4.1%, 유럽은 1.3%, 일본은 1.1% 적은 특허를 출원했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중국(전년 대비 9.9% 증가) 만이 한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전세계 EPO 총 특허 출원 수는 전년 대비 0.7% 감소해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2020년 EPO에 출원된 특허는 총 18만250건으로, 2019년(18만1532개)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지난해 EPO 특허 지수는 한국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혁신을 만들어 왔으며, EPO 특허 출원 수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견고한 지적 재산권 시스템의 지원 하에 연구, 과학, 혁신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팬데믹으로부터 경제를 회복하는데에 기여할 거라는 개인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보는 게 기쁘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은 3276개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2019년 1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를 제치고 전세계 기업별 순위 1위에 올랐다. 

삼성은 2위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14.6% 많은 특허를 출원 했으며, 이는 상위 10위권 내 기업 중 제일 높은 성장률이다.

또한 LG도 2909개의 특허를 출원해 전년과 동일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LG 다음으로는 포스코(119개), 현대자동차(112개), SK(93)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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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럽특허청>

전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술 분야는 제약(+10.2%)과 생명 공학(+6.3%)으로, 해당 분야들에서 특허 출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의료 기술(+2.6%)은 지난해 가장 많은 특허가 출원 되면서 전년도 1위를 차지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재탈환했다. 반면, 수송 분야는 가장 큰 폭(-5.5%)으로 하락했다.

국내에서의 특허 출원 수 성장은 청정 에너지 기술과 관련된 특허가 다수 포함된 ‘전자 기기 및 기구, 에너지’(+22.7%) 분야가 주도했다. 이는 한국의 지난해 총 특허 출원 중 13%를 차지한다. 

한국은 여타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서도 해당 분야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음으로 중요한 분야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전년도에 20% 성장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이 분야 특허 출원은 10% 가량 줄었다. 그러나 여전히 대한민국 총 특허 출원의 12%를 차지하는 주요 분야다.  

이어 11%를 차지한 컴퓨터 기술 분야가 3위를 기록, 한국의 컴퓨터 기술 분야 특허 출원은 9.2% 증가하면서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센서 등을 포괄하는 측량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종합적으로 한국은 가장 중요한 10개 기술 분야 중 세 분야에서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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