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군부 쿠데타 ‘돈줄 끊기’ 추가 제재 예고..오는 22일 확정
美 상무부 수출규제 조치 등 잇따라..현지 반중 감정도 고조

[공공뉴스=박혜란 기자]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 쿠데타 시위의 희생자가 연일 늘어나자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세계 국가들이 구체적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정당인 국민민주연맹(NLD)가 선거에서 압승하자 이 결과에 불복해 시작됐다.

지난달 1일 쿠데타 발생 이후 미얀마 국민들은 곳곳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군부의 유혈 진압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위협하는 학살을 멈추라며 미얀마 군부에 규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쳐>
<사진=연합뉴스TV 캡쳐>

16일(현지시간) 미얀마 언론 이라와디에 따르면, 미얀마의 피의 일요일이라 불리는 지난 14일 하루 최소 73명의 시민이 숨졌다. 현재까지 민주화 시위 도중 숨진 사람은 2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미얀마 군부의 자국민 무차별 학살에 대해 유럽연합(EU)은 쿠데타 관련자들에게 재정적 타격을 주는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이날 외신들은 보도했다.  

EU는 2018년 이후 미얀마에 무기수출 금지를 유지하고, 군부의 일부 고위 지휘관들에게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에 대한 모든 개발 협력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로, 이에 더해 추가 제재에 나선 것.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이날 프랑스 상원에 출석해 EU 본부에서 대책의 기술적 논의가 마무리되고 있으며, 오는 22일 확정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미얀마 쿠데타 군부와 연루된 경제적 수익을 내는 기업이며, 이들에 대한 모든 재정적 지원을 중단해 군부의 돈줄을 끊으면서 실질적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장 이브 장관은 미얀마에서 활동 중인 프랑스 토탈사와 다른 석유회사들에게 군부가 지배하는 국가에 대한 지불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이달 5일 미얀마 국방부와 내무부, 미얀마경제기업, 미얀마경제지주회사 등을 수출규제 조치를 내렸다. 이 4곳과 거래했던 기업들은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교역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은 미얀마 군부가 뉴욕 연방준비제도은행에 예치한 10억달러(약 1조1314억원) 규모의 계좌를 지난달 동결했다.

이에 따라 미얀마 군부는 미국의 제재를 예상해 미국에 예치된 해당 자금을 옮기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한편, 최근 미얀마 중국계 공장들이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공격 받고 불에 타는 일이 일어나 누구의 소행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은 14일 양곤 흘라잉타야에서 중국계 공장 32곳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인 직원 두 명도 부상당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계 공장에 대한 공격이 서방의 일부 반중세력과 홍콩 분리주의자의 영향을 받은 현지 주민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얀마 시민들은 “가짜소문”이라며 반발했다.

시민들은 “미얀마 군부 테러리스트들이 4개 공장을 불태웠고, 중국은 자신들의 공장을 희생시키고 평화로운 시위대를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공장이 방화 사건이 발생하자 군부가 해당지역에 계엄령을 발표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과 군부가 한통 속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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