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24일 주주총회 열고 사내이사 선임안 등 원안대로 의결
정 명예회장, 임기 1년 남기고 등기이사직 내려놔..그룹 경영 손 떼
‘정의선 체제’ 전환 사실상 마무리..5월 공정위 동일인 지정 요청 결론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 남은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경영인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970년 현대차 평사원으로 입사한 지 51년 만에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정 명예회장은 임기가 1년 더 남았지만, 이날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과 함께 유지 중이던 현대자동차 미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났다.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는 총 4명이다. 박정국 대표가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생긴 공석과 정 명예회장의 사임 결정으로 2석이 비게 됐다. 조 사장과 상무급 임원인 고 실장이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배 부사장은 재선임됐다. 

앞서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2월 현대차 사내이사에서 물러났고, 같은해 3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을 21년 만에 아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넘겼다. 또 10월에는 정 회장에게 그룹 총수 자리를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5위 기업으로 키워낸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이다.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이어 이듬해 이사회 의장에 올라 그룹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품질경영과 현장경영을 강조, 그룹 R&D 거점인 남양연구소를 설립해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헌액됐다.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되면서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 회장을 그룹 총수(동일인)로 지정해달라는 요청을 해 놓은 상태로, 오는 5월 결론이 나올 전망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와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강 교수는 현대모비스의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다. 

이와 함께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안 등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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