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악재 딛고 ‘나영호號’ 순항할까
롯데온, 악재 딛고 ‘나영호號’ 순항할까
신임 대표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내정..업계 기대
실적 부진 책임지고 ‘30년 롯데맨’ 조영제 사임, 사실상 경질 평가
여전히 소비자 혹평 쏟아져..산적한 악재 딛고 순항할지 시선집중
  • 이민경 기자
  • 승인 2021.03.26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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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유통공룡’ 롯데가 야심차게 내놓은 그룹 유통계열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ON)’의 신임 대표에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내정된 가운데, 그러나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롯데온은 롯데가 2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 그룹 디지털 전환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지난해 4월 출범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잦은 시스템 오류 등으로 비판을 받았고 실적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30년 롯데맨’이 사업부진 책임을 지고 짐을 싸면서 ‘구원투수’ 격의 새 수장이 임명될 예정이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온 이커머스 사업부장에 내정된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사임한 조영제 이커머스 사업부장(대표) 자리에 나 본부장을 내정했다. 롯데 측은 나 신임 대표의 공식 선임 일자를 조율 중이다.

나 본부장은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입사해 롯데닷컴 창립에 관여한 이력이 있다. 국내 최초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은 롯데온 전신이다.

이후 2007년 이베이코리아에 합류해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이베이코리아의 주력 사업인 간편결제 시스템 ‘스마일페이’, 현대카드와 함께 선보인 전용 신용카드 ‘스마일카드’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한 이커머스 전문가다. 

또한 국가간거래(CBT, Cross Border Trade) 사업을 총괄하며 국내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해외 수출도 적극 지원했다. 

앞서 롯데는 조 전 대표의 사임을 발표하며 후임으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는 지난달 25일 “최근 조 대표가 건강이 악화되는 등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 의사를 회사에 밝힌 바 있다”며 “롯데는 조직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약 14개월 만으로, 이를 두고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특히 당시 롯데는 조 전 대표에 대해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등의 사업을 이끌어왔으나, 안정적 서비스 제공에 차질을 빚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롯데온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내부의 부정적 평가를 외부에 공개했다는 점에서 경질성이라는 말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롯데온을 이끌어 온 조 전 대표는 30년간 그룹에 몸담은 롯데맨이다. 1990년 롯데백화점 입사 후 마케팅팀장과 분당점장, 롯데지주 경영전략팀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 1월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장을 맡았다.

30년 롯데맨 경질설이 나돌 정도로 롯데온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전폭적 지지를 얻었던 사업. 

3조원의 막대한 재원과 2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 탄생한 롯데온은 백화점과 마트 등 7개 유통 계열사 이커머스 부문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였지만, 오히려 처참한 성적표만 안아들었다. 

실제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에 그쳤다. 전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 대비 비중은 약 4.7%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업계 라이벌인 신세계·이마트의 ‘SSG닷컴’의 매출의 경우 지난해 53%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137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27%나 줄었고 영업적자도 948억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서비스 첫날 서버 다운으로 론칭은 당초 발표 시간보다 늦어졌고, 이후에도 잦은 시스템 장애와 서버 불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같은 오류와 시행착오가 이어지면서 고객 불만도 커졌고, 결국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편, 나 본부장의 부임 후 첫 과제는 무엇보다 롯데온의 반등이다.

때문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나 본부장이 국내 대표 이커머스 업체인 이베이코리아의 주요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만큼, 롯데온 사업 재정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 롯데온 시스템 고도화를 이끌며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공격적 행보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롯데쇼핑이 나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향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빠르게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어울리지 않는 롯데 특유의 보수적 조직문화가 롯데온 성장에 암초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내부 문화 개선 없이는 롯데온 반등도 무리라는 것. 

롯데온에 대한 소비자들의 혹평도 여전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최근까지도 로그인과 결제, 사용 편의성, 앱 오류 등에 대한 불만글들이 쏟아졌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과연 롯데온을 둘러싼 수많은 악재들을 딛고 ‘나영호號’가 순항할지 시선이 쏠리는 시점이다

이민경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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