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차이나타운 웬말, ‘문화 약탈’ 中에 거세진 국민 반감
강원도에 차이나타운 웬말, ‘문화 약탈’ 中에 거세진 국민 반감
‘한중문화타운’, 중국자본 민간투자 부정적 여론 인식해 명칭만 바꿔
청와대 국민청원 하루 만에 10만명 이상 동의..“이제는 맞서야 할 때”
  • 박혜란 기자
  • 승인 2021.03.3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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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박혜란 기자] 강원도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 조성(차이나타운 건설)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반중(反中)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독단적 사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차이나타운 건설을 반대하는 청원은 지난 29일 올라와 하루 만에 10만명을 넘어섰고, 강원도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철회를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자료=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자료=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강원도에 차이나타운?..“최문순 도지사님, 이유 좀 알려주세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전날(29일)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온 지 하루 만에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국민들은 대체 왜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의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최문순 도지사님,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라고 물었다.

이어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의 문화를 잃게 될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우리 고유문화를 약탈하려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23일 강원도는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사업으로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을 적극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18년 12월 ‘중국복합문화타운 조성사업 1단계’로 중국 인민일보의 온라인 자회사 인민망을 비롯해 강원도, 코오롱글로벌, 내외주건, 대한우슈협회 등 5개 기관 및 기업 대표자들이 참석해 사업설명회를 갖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인민망, 코오롱글로벌, 대한우슈협회 등으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어 중국복합문화타운의 사업명칭을 한중문화타운으로 바꿨다.

이는 최근 반중정서로 인해 중국자본이 민간투자에 투입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 사업비는 기존 6000억원에서 1조62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하반기 착공식을 목표로 한다. 

최기철 강원도 중국통상과장은 “경제유발효과가 큰 프로젝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외자유치 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가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은 라비에벨 관광단지 500만m²내(춘천시 동산면 조양리와 홍천군 북방면 전치곡리 일원)에 120만m² 규모로 지어진다.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중국 전통거리, 중국 전통 정원, 소림사,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한류 영상 테마파크, 미디어아트 등이 들어서 중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 <사진=뉴시스>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 <사진=뉴시스>

◆‘反中’ 국민정서 못 따라가는 한중문화사업 추진

하지만 지자체의 사업 추진에 최근 국내에서 반중 감정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이 김치와 삼계탕 등 한국의 음식을 자국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등 문화 ‘동북공정’이 거세진 까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았다며 중국의 김치 산업이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보도했다. ISO는 이후 김치와 무관하다는 해석을 내렸지만 중국은 굴하지 않았다.

중국은 식품안전국가표준(GB)에 따라 판매하는 모든 한국 김치 제품에 ‘파오차이’로 표기하도록 강제했다. 이외에도 중국 유명 유튜버가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올리며 중국의 전통음식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삼계탕을 검색하면 ‘중국 고유의 광둥식 요리 중 하나로 한국에 전해져 한국의 대표적 궁중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라는 설명이 나온다. 바이두는 윤동주 시인의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하기도 했다.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한국계 중국인을 일컫는 말로 ‘중국 국적’의 주민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예능프로그램 ‘저취시가무3’에서 한복을 입은 출연진들이 아리랑 가락에 맞춰 부채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본 심사위원은 “이게 바로 중국의 스트릿 댄스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 중국게임사 페이퍼게임즈가 온라임 게임 ‘샤이닝니키’를 한국에 출시하며 한복아이템을 선보였다. 그러자 중국 누리꾼들은 한복은 중국 고유 의상이라며 거세게 반발해 아이템은 하루 만에 삭제했고, 일주일 후 게임서비스를 한국에서 아예 종료했다.

<자료=강원도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자료=강원도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점점 더 거세지는 국민 규탄 목소리

한편, 이달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역사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이며 2회 만에 조기종영 수순을 밟게 됐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훼손시키지 않으려는 높은 의식을 가진 국민들의 끊임없는 요구 덕분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이 사례를 발판 삼아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앗아가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우리 국민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중문화타운 추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강원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연일 도민들과 누리꾼들의 규탄글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들은 “누구를 위한 차이나타운인가” “결국 후손들은 대대로 되돌릴 수 없는 역사 강탈을 당하게 될 것” “돈만 벌면 그만인가?” “최문순 도지사, 도를 위해 일하라고 찍어준 강원도민의 뒤통수를 이렇게 찍을 줄이야” “왜 하나같이 중국에 대한민국을 못 줘서 안달인지” “차이나타운에 대한 모든 계획을 당장 폐지하고 도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등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박혜란 기자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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