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주식가치 78.5% 증가..효성티앤씨 ‘효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가장 큰 하락..이재용 삼성 부회장 6490억 증발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국내 5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자산이 올해 1분기만에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자산 가치 상승률이 가장 컸던 인물은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었으며, 반대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가장 크게 하락했다.
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기업 중 동일인(총수)이 있는 국내 50대 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은 41명이었다.
이들의 주식자산 평가액은 올 초 75조8183억원에서 3월 말 기준 79조1344억원으로 3개월 새 3조3161억원(4.4%) 증가했다. 조사 대상 41명의 그룹 총수 중 31명(75.6%)이 올 1분기에 주식자산이 불어났다.
1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조석례 효성그룹 명예회장으로 집계됐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그룹 계열사 가운데 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등 5곳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조 명예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연초 3886억원에서 지난달 말 6937억원으로 3050억원(78.5%) 늘었다. 주식을 보유 중인 기업 주가가 올해 들어 급등한 영향으로, 특히 이 기간 효성티앤씨 지분 가치가 1270억원 넘게 증가했다.
또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도 3079억원에서 5405억원으로 주식자산이 2325억원(75.5%) 늘어났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주가는 올해 초 15만1000원에서 3월 말 26만5000원으로 뛰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역시 1154억원에서 1815억원으로 3개월 새 주식자산이 661억원(57.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효성그룹 차기 총수로 확실시 되는 조현준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올해 초 7117억원 수준에서 1조1000억원으로 3883억원(54.6%) 늘었다.
한국타이어 그룹 총수인 조양래 회장도 1분기 주식평가액이 2629억원에서 3450억원으로 821억원(31.2%) 가량 올랐다.
이밖에 50대 그룹 총수 중 5명은 1분기에만 주식재산이 20% 넘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GO) 28.7%(1조7960억원→2조3109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24.5%(3963억원→4932억원), 이우현 OCI 부회장 23.4%(1184억원→1460억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22.4%(4조 9502억원→6조609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22.3%(3조6716억원→4조4907억원) 등이다.
반면 셀트리온 그룹의 서정진 명예회장은 올해 1분기에만 2조5735억원에서 2조3133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이 2602억원(10.1%) 내려앉았다. 서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 하락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주식가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조 회장의 지분가치는 2409억원에서 2223억원으로 185억원(7.7%)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재산 역시 9조5747억원에서 8조9255억원으로 6.8% 하락했다. 6490억원이 넘는 주식재산이 증발, 조사 대상 중 지분 가치 하락 규모가 가장 컸다.
구광모 LG회장도 올 초 2조6677억원 상당의 지분가치가 3개월 새 2조4887억원으로 6.7% 감소했고, 두산 박정원 회장의 경우 1225억원에서 1148억원으로 6.2%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주식평가액은 올 초 24조7112억원에서 3월 말 24조2108억원으로 3개월 사이 5000억원 넘게 감소했다”며 “24조원이 넘는 주식재산에 대한 이 회장의 지분이 향후 유족들에게 어떻게 상속될 것인지에 따라 향후 이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생명복지재단 이사장의 재산 수준도 천양지차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