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섭 노동정책실장, 7일 각 사 안전부서장과 간담회 개최
전년比 사망사고 증가..대형 건설사들에 선도적 역할 당부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생명을 잃는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국내 10대 건설사 안전 담당 임원들에게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당부했다. 

권기섭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7일 오전 10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서울북부지사에서 국내 10대 건설사 안전부서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 건설사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019년 5월8일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열린 10대 건설사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br>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2019년 5월8일 서울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열린 10대 건설사 안전경영 선언식에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며 현장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번 간담회는 최근 건설업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산재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10대 건설사의 산재사고가 작년보다 크게 늘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해 본사 차원의 엄중한 인식을 바탕으로 현장의 안전관리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요청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3월 기준 10대 건설사 산재 사망자는 6명(6건)으로 전년 동기(2명·2건) 대비 증가했다.   

이날 10대 건설사들은 산재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각 업체별로 올해 사망사고 감축을 위한 계획을 공유하고 사망사고 절반 감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A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현장소장, 관리감독자,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고사례, 공종별 안전대책 등 안전교육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에서 전담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도록 하고, 안전관리비 증액 등 협력회사의 안전예산을 추가 편성해 현장의 자율적인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사례도 공유했다.

이밖에 다른 건설사 역시 현장의 안전관리가 충실히 이행되도록 본사 차원에서 관심을 두고 강화된 모니터링과 자체적인 지원,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사례 및 계획을 전했다. 

또한 B사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임원을 대상으로 안전과 관련된 성과를 평가하여 인사고과 등에 반영하고, 본사 차원에서 업체 소속 전국 시공현장을 대상으로 폐쇄회로(CC)TV, 웨어러블 카메라 등을 통해 온라인 현장점검을 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권 실장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강조되고 있는 기업환경에서는 안전관리 능력이 곧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안전보건관리체계를 확실하게 구축해 건설현장의 지속적인 산재사망 사고 감소에 앞장서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년 사업장 안전보건 성과목표 설정 ▲충분한 인력·조직·예산 투입 ▲위험요인 관리 체계 마련 ▲종사자 의견을 포함한 환류·소통 체계 구축 ▲도급인으로서의 책임·역할을 위한 기준·절차 마련 등을 당부했다. 

아울러 “정부도 지난달 26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산재사망사고 감축 대책이 현장에서 확실히 이행되고 산재사망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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