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 측 “공식입장 아냐”..WHO도 긍정적 입장 고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혜란 기자]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와 혈전증 사이의 연관성을 둘러싸고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 고위관계자가 “인과관계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과 국제기구들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EMA 관계자 주장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보진 않는다”며 “희귀한 이상반응으로 간주할 것인지, 연관성을 둘 것인지 결정하려는 과정에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전날(6일) TBS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에서 “영국의 전문가들 중 혈전 발생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조금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EMA의 백신 전략책임자인 마르코 카발레리는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와의 인터뷰에서 “AZ 백신과 낮은 수준의 혈소판과 관련된 매우 희귀한 혈전증 사이의 인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EMA는 지난달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일반적인 혈전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다”면서 “특정 혈전증과의 관계에 대해선 추가 분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카발레리 인터뷰 직후 EMA는 “관련 검토가 진행 중이며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WHO 또한 “현재로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판단을 한번 더 언급했다.

호제리우 파울루 핀투 드 사 가스파르 WHO 규제 및 사전심사 책임자는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AZ백신과 혈전성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지금 당장은 없다. 현재 이익-위험성 평가가 긍정적”이라며 “당분간 그 백신에 대한 이익-위험성 평가가 변경돼야 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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