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한 가구당 월 평균 지출 240만원..전년比 2.3% ↓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진영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 지출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 지난해 한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5만원)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이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0.5% 상승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이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줄었다. 

지난해 식료품·비주류음료에 대한 소비지출은 38만1000원으로 지난해 14.6% 증가했다. 역대 최대 상승폭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수요가 늘어나고 동시에 식품 물가도 오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13.5%에서 지난해 15.9%로 늘었다. 

같은 기간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도 12만7000원으로 9.9% 증가했다. 또 보건 지출도 지난해 22만1000원으로 9% 늘었다.

반면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위축되며 오락·문화(-22.6%), 교육(-22.3%), 의류·신발(-14.5%), 음식·숙박(-7.7%) 등의 분야에서는 지출 감소폭이 컸다. 오락·문화의 경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크게 감소했다. 

소득 수준별로 살펴보면 1분위(소득하위 20%)는 월평균 105만8000원을 지출했다. 5분위(소득상위 20%)가 사용한 421만원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가구원별로는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132만원, 4인 가구는 369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4%, 0.7%씩 줄었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이 가장 많이 줄었고, 3인 가구만 지출을 1.0% 소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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