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과정 영상과 함께 복원공사 완료 시 공개
국방부·국과수 협조도..M16 탄두 비교분석

[공공뉴스=박혜란 기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에서 탄흔 의심 흔적 900여개가 무더기 발견됐다. 정부는 이 중 탄흔으로 확정된 10개의 흔적을 영구 보존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실시한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 탄흔 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경찰국 추출 탄두.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경찰국 추출 탄두.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는 “확정된 탄흔 10개 외 나머지 탄흔 추정 흔적 71개와 의심 흔적 454개 등 흔적 525개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검증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는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가 완료될 시점에 발표할 계획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조사 기간에 탄흔으로 의심되는 흔적 총 924개를 발견했다. 이 중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도청 진압 상황을 추정할 수 있는 탄두가 10곳에 박혀있었고, 그중 5발을 추출했다.

또한 사진‧영상 속에 나타난 탄흔으로 추정되는 곳을 비파괴 검사 방법으로 형태를 분석한 결과, 탄흔으로 추정되는 71곳을 발견했지만, 현재는 수리‧보수가 돼 있었다. 

이외에도 잔존 성분 검사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한 탄흔 의심 흔적 454개를 확인했다. 나머지 389개는 못이나 나사못 자국 등 공사 흔적으로 판명됐다.

아울러 문체부는 1980년 당시부터 있었던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속에 3발, 회의실(또는 민원봉사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탄두가 나무속에도 박혀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위해 문헌이나, 구술, 당시 사진‧영상 등으로 탄흔이 있었던 곳을 추정했다.

추정된 곳엔 옛 전남도청 원형 복원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테라헤르츠‧철근계측(GPR)탐사, 열화상 비교 분석, 금속 탐지, 감마선 촬영 등의 비파괴 과학적 방법을 전문가 자문을 구한 후 확정했다.

특히 국방부의 협조를 받은 사격장에서 당시 벽면과 같은 벽체를 만들어 탄흔 표본 사격을 한 후 확보된 탄흔 표본과 현 벽체를 비교·분석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총탄의 성분 분석과 탄두 표면에 남아 있는 총강 흔적 등을 교차 확인해 엠(M)16의 탄두임을 증명했다.

문체부는 이번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조사로 확인된 탄흔을 통해 시민들의 최후 항쟁 직전과 직후 모습, 계엄군의 진압 동선,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는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품고 있던 그날의 기억과 5·18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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