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 1명 사망 등 의심사례 6건..뉴욕 등 40개 주 중단
희귀 혈전증에 유럽 출시도 연기..수급 불안에 韓 목표 차질 우려

[공공뉴스=박혜란 기자] 혈전 반응을 일으킨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잠정 중단됐다가 최근 접종 재개된 가운데, 같은 이유로 미국이 얀센 백신 접종을 중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단 우리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 <사진=KBS 영상 캡처>

주한미군 사령부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한미군의 안전과 보호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며 존슨앤드존슨(J&J)사의 얀센 백신 접종 중단 의사를 밝혔다.

사령부는 “최근 미국 내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후 혈액이 응고되는 사례가 있었다”며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공동 권고에 따라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얀센 백신 접종을 즉각 중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단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얀센 백신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기반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얀센 백신을 접종한 적이 있다면 접종 후 3주까지 증상이 심하거나 복통, 다리 통증,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즉시 치료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FDA와 CDC는 공동성명을 내고 “얀센 백신 접종자 가운데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증이 나타나 해당 사례를 검토 중”이라며 얀센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할 것을 지난 13일 권고했다.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 얀센 백신 680만회분 이상을 접종한 후 혈전 반응을 일으킨 사례는 총 6건이다.

이들은 모두 18~48세 사이 여성으로, 접종 후 6~13일 사이에 증상이 나타났다. 이 중 1명은 혈전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1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각 주로 배송된 접종 예정이었던 9백만회 분량의 얀센 백신은 접종이 중단됐고,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40개 넘는 주들 또한 중단 및 중단 권고를 받게 됐다. 또 얀센 백신의 유럽 출시도 연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는 100% 의심할 여지 없이 모든 미국인들을 위한 충분한 백신(모더나·화이자 등)을 확보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자료=주한미군 페이스북 캡처>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국내에서 노바백스 백신 생산이 시작됐다”며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올 3분기까지 1000만명분을 공급하겠단 계획이다. 

이외에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5곳의 국내기업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임상시험에 진입했다.

정부는 이들이 올해 임상 3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독려 중이다. 

그러나 AZ백신 불안감과 백신 수급 상황 불안정 등으로 인해 정부의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우리 정부는 2분기 내 600만명분의 얀센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우리나라가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으로 얀센 백신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분기 추가 도입될 백신은 얀센 외에 모더나, 노바백스 등이 있다.

하지만 모더나는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아직 정확한 공급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얀센 백신 공급이 중단됨에 따라 다른 백신들의 물량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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