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점심시간 부분 허용 검토..방대본 “충분한 조율과 합의 전제돼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 <사진=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박혜란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평일 점심시간 일행에 한해 5인 이상 모임을 허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하자 방역당국은 난색을 표하며 “충분한 조율과 합의가 전제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부산 등 특정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충분히 조율 또는 합의 후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 원칙이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코로나19로 시련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그 해답을 제시하도록 하겠다”며 한시적 5인 이상 모임 완화 카드를 꺼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민생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방역수칙 애로사항 중 하나가 식당 등에서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규정”이라며 “부산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는 시기에 일행에 한해, 평일 점심시간만이라도 5인 이상 모임을 허용하는 방안을 정부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발언은 기존 방역보다 유연하게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소상공인 및 이용객의 방역수칙을 강화하는 것.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형 거리두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

오 시장의 서울형 거리두기에 대해 정부는 “4차 유행의 초입 혹은 문턱의 위험한 상황에 자칫 더 폭발적으로 나타나게 되면 감당이 안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보수적인 방역을 강조한 바 있다. 

박 시장도 이날 5인 이상 모임 완화를 언급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되는 시기’라고 한정 지었다.

하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를 맴도는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빠른 시일 내 실행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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