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 169표 가운데 104표 얻어 박완주 의원 꺾어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친문’(친문재인)인 4선의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윤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 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전체 169표 가운데 104표를 얻어 박완주 의원을 꺾었다.
윤 의원은 이날 “빨리 4·7 재보궐선거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개혁 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코로나 위기와 민생 위기를 시급히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고,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윤 의원은 경기 구리에서 4선을 지냈다. 1988년 평화민주당 간사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이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책본부장과 민주당 정책위의장, 현재 법사위원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지난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의원들과 접점도 넓다. 때문에 여권에서는 윤 의원의 우위를 점쳐왔다.
윤 의원은 그동안 검찰·언론개혁 등 개혁 과제를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원내대표 출마 정견발표에서도 “(개혁입법의) 속도조절, 다음에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지금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느냐”며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없이 추진하겠다. 개혁의 바퀴를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향후 당 운영에 있어서도 지난 지도부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재보궐 패배 이후 친문 책임론 등이 대두됐지만, 21대 국회 민주당 2기 지도부도 친문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윤 의원과 맞붙은 박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된다. 3선인 박 의원은 고(故) 김근태 의원계 인사들의 모임인 민평련계 출신으로 친문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다.
박 의원은 당의 반성과 화합 등을 강조했으나 결국 패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65표를 얻은 것을 두고 당 쇄신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