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주기..전국서 추모식 등 행사 진행
성역없는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목소리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 현장인 전남 진도와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 이 사고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지역인 경기도 안산 등 곳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그날의 슬픔을 되새겼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은 16일 전남 목포시 달동 목포신항만 내 세월호 거치 장소 앞에서 ‘세월호 7주기 기억식’이 열린 가운데 추모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는 16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 ‘봄날의 약속’을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연대 단체와 장석웅 전남교육감, 윤소하 전 정의당 의원,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기억사, 연대사, 추모공원, 선언문 낭독, 기억과 치유의 춤 등 순서로 진행됐다. 

최송춘 세월호 잊지않기 목포지역 공동실천회의 공동대표는 이날 “세월호 참사 7년을 맞는 오늘 희생자에 대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에 죄송함까지 더하게 됐다”며 “이 순간까지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 특히 별이 돼 떠난 어린 영령들 앞에 죄송함을 느끼고 다시 한 번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연대사에서 “우리는 어느새 7년 전 그날의 아픔을 잊고 산다”면서 “아직 밝혀내야 할 진실이 많고 아이들의 울음과 외침이 끊이지 않고 있음에도 애써 외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의 슬픔을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우리가 원하는 정의사회는 시작돼야 한다”며 “아직 밝혀야 할 진실이 많은 상황에서 세월호의 외침에 답하는 유일한 길은 기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도 팽목항에서도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모식이 간소하게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동진 진도군수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다시는 고귀한 생명을 잃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 제3주차장에서는 오후 유가족 중심으로 100명 미만이 참석하는 7주기 기억식이 진행됐다.

이밖에 세월호 목적지였던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6일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 사고다.

단체 수학여행을 떠나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탑승객 476명 중 299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실종됐다. 대한민국 해난사고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로 낸 사고로 기록되지만, 그러나 진상규명은 표류하고 있다. 

이에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정치권 등 각계각층에서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세월호가 침몰한지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진실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황. 국민들이 당시 슬픔에 대한 ‘기억‘의 끈을 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사회적참사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과 특검이 통과됐고, 지난 14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검사 후보추천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는 것.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추모 메시지에서 이 같은 점을 언급하고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매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많은 이들이 외치지만, 길어지는 진상규명에는 피로감이 쌓이는 분위기. 성역없는 진상규명을 통해 책임자를 강력 처벌하는 것은 희생자와 남겨진 유가족, 그리고 국민을 위한 국가의 최소한의 도리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