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서 윤 행장 재산 불투명성, 자회사 IBK서비스 부사장 논란 등 지적
금융권 최장기 출근 저지 CEO ‘불명예’..靑 경제수석 출신, 낙하산 인사 알면서도 나몰라라?
강민국 의원 “재산 투명하게 해명하지 못하면 국민 신뢰 얻지 못할 것” 공염불 된 신뢰 강조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취임 전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2년차에 들어섰지만, 그러나 회사 안팎에서 신뢰 회복은 여전히 멀기만 한 모습이다. 

낙하산 논란 노조와 갈등을 빚으며 임명 27만에 첫 출근을 한 윤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 당시부터 줄곧 ‘신뢰’를 강조했으나 IBK 내부에 또 다시 ‘낙하산’ 망령이 되살아나 최근 국회에서 도마 위에 오른 것. 

자회사를 감시하고 관리해야 하는 모회사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특히 윤 행장의 재산증식 과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지적 목소리도 나와 의구심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혁신금융과 바른경영을 통해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윤 행장의 야심찬 포부는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마저 들리는 실정이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홈페이지 캡쳐>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윤 행장 재산 증식 문제와 자회사 IBK서비스의 ‘낙하산’ 논란 등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28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6일 IBK서비스 신임 부사장에 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 김상진씨가 임명됐다. 

김 신임 부사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지난해 4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광진구 지역구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지역구 경쟁자였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금융업이나 공기업 종사 경력이 없는 여당 정치인이 기업은행 자회사 고위 임원에 오른 것은 사실상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 특히 자회사를 감시하고 관리해야 하는 기업은행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문제는 지난 22일 정무위 전체회의에서도 언급됐다. 특히 기업은행을 둘러싼 낙하산 인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판은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취임한 윤 행장 역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후 기업은행장에 임명돼 취임 전부터 잡음이 상당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 임명에 반발하며 그의 출근 저지에 나섰고, 윤 행장은 26일간 출근하지 못하는 오명을 얻었다. 

이 때문에 이번 낙하산 논란을 두고 윤 행장에게 쏟아지는 시선도 매섭다. 

IBK서비스 부사장 임명권은 형식적으로는 이 회사 대표이사에게 있지만, 기업은행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윤 행장의 개입 가능성도 높다는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윤 행장이 낙하산 인사를 ‘나몰라라’ 눈감아주며 자회사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는 윤 행장의 재산 증식 과정 관련 의구심도 제기, 국책은행을 이끄는 수장의 신뢰도에 상당한 생채기를 냈다.  

강 의원은 “윤 행장이 2019년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24억7000만원의 재산이 있었는데 기업은행 행장으로 재직 중인 2021년 29억9000만원으로 재산이 늘었다”고 밝혔다. 

2년 만에 5억원 이상 재산이 늘었지만, 윤 행장은 이와 관련한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부동산 매매 계약 관련 기타 채무 증가와 관련한 채무 성격 여부, 가족들의 예금 자산 증식 사유,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전세금 인상 관련 자료 요청에 대해서도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공직자라는 이유로 재산 불리지 말란 법도 없고 재산이 많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투명하게 해명하지 못하면 어떤 정책을 내놔도 국민이 신뢰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 최장기 출근 저지 CEO(최고경영자)라는 불명예를 얻은 윤 행장의 출근길이 또 다시 막힐 위기에 놓였다. 

윤 행장이 기업은행 출근 저지 투쟁을 무마하기 위해 약속한 노조추천이사제가 최근 무산되면서 노사갈등이 다시 증폭되는 모양새다. 

금융권은 코로나발(發) 금융지원 속 수익성 악화 대비에 더해 ESG경영, 미래먹거리 발굴 등을 지속 추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기업은행 내부에서 노조 갈등 불씨가 다시 커지는 양상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경영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는 모습. 당장의 위기 모면을 위한 행장의 헛구호가 회사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하는 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취임 초부터 고객 신뢰와 직원 행복에 방점을 둔 경영을 펼치겠다던 윤 행장이 언제쯤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말뿐이 아닌 신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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